두 눈을 부릅떠야 할 이유
두 눈을 부릅떠야 할 이유
  • 최주환 전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21.11.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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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거대양당의 대통령 후보가 확정되었다. 한쪽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후보로 정했고, 다른 쪽은 윤석렬 전 검찰총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군소정당의 후보들도 윤곽을 드러냈지만, 대통령 선거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늘상 철수를 일삼던 안철수 후보도 그렇고, 정의를 이상하게 주장하는 심상정 후보도 보나마나 몇 표 얻지 못할 것이다. 여러 번 후보로 등록한 허경영 씨의 경우는 황당한 공약으로 대통령 선거를 희화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경제부총리였던 김동연 씨는 정치 자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고 나와서 신선한 느낌을 주고 있으나 득표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대통령 선거는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정치행위다. 따라서 후보로 나선 인물들은 향후 국가운영의 철학과 계획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국민들도 후보들의 공약을 자세하게 살펴서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함께 만들어갈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의 정치지형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후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후보들의 공약은 없어지고, 말실수나 가십거리들이 선거판의 주도적인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다. 후보들의 연설에서 언급된 말들의 앞뒤를 잘라서 자극적인 부분만 들춰내고 있다. 양당 대변인들의 성명도 상대방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일에 필사적이다.

이렇게 된 배후에는 언론업자들의 치밀한 계략이 숨어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지켜줄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기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정책을 알리기보다는 선거판을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려고 기를 쓴다. 국민들이 제대로 된 정신으로 후보들을 비교하지 못하게 한다. 그동안의 패륜적 행패를 익히 보아온 국민들도 그들의 꼬드김에 속절없이 넘어가고 있다.

이런 난장판 속에서 한국정치는 미개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을 엉뚱한 곳으로 돌려놓고 자기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저들의 술수가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이들의 농간에 쌍수를 들어 동조하는 정치모리배들이 있다. 정치세력의 궁극적인 목표가 집권에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럴수록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바르게 경영하려는 철학과 비전을 앞세워야 한다.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빨통 찌라시’와 동업자 관계인 이들의 질 낮은 선동은 나라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자신들의 이익만 관철시키면 된다는 식이다. 그러니 국가경영의 계획을 세우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 오로지 정치공학적 잔재주만으로 선거판을 흐릴 뿐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판을 오염시키는 꼴통들을 가려내서 확실하게 처단하는 일은 또 우리들의 몫이 되었다. 두 눈을 부릅떠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