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인의 좋은 글쓰기를 위한 꿀팁
사회복지인의 좋은 글쓰기를 위한 꿀팁
  • 양동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2.20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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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직접촬영본
* 출처 : 직접촬영본

초등학교 시절, 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써서 아주 훌륭한 어린이라고 TV 아침마당에 출연한 또래의 친구를 보고 나도 일기를 열심히 써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저의 일기는 6학년이 될 때까지 일기장 전용공책 30권 정도를 채웠고, 지금도 책장 한 켠에 30여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 8년 동안 매주 한 번 빠짐없이 복지현장의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기록한 콘텐츠를 단행본으로 엮어 복지산문집 <늘 작은 것 하나가 날 버티게 했다>를 출간했습니다.
독자님들이 감사하게도 꾸준한 글쓰기에 대해 많은 격려와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아마 제가 꾸준한 글쓰기에 대한 근육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바로 초등학생 시절 매일 기록했던 일기장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은 읽기 싫어하고 글은 쓰기 괴로워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복지실천을 하는 사회복지인들도 별반 다르지는 않아 보입니다. 책읽기는 사회복지사로서 핵심기술인 경청을 연습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며, 글쓰기는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점검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입니다.

사회복지실천 과정에서 기록을 위한 기술적인 글쓰기에 대해서는 이미 훌륭한 콘텐츠가 많기에 저는 사회복지인의 좋은 글쓰기를 위한 꿀팁 몇가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무엇이든 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꾸준히 쓰기

글쓰기가 너무 괴로운 당신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은 잠들기 전 한 문장이라도 좋고 단순한 루틴을 기록하는 일기도 좋으니 우선 끄적거리기를 시작해보라는 것입니다. 종이와 펜도 좋고 스마트폰 메모장이나 태블릿의 노트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텍스트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면 환영합니다. 그리고 꾸준한 나의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 일상속 글쓰기를 위해 정한 시간과 장소를 꼭 지정해야 합니다. 매일 잠들기 전 침대 맡도 좋고 퇴근후 아파트 주차장도 좋습니다. 토요일 오전 동네의 한적한 카페도 좋고, 일요일 저녁 도서관 열람실도 좋습니다. 글의 콘텐츠는 일단 아무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과 장소를 지정하고 나의 습관으로 꾸준히 자리잡게 해야 합니다.

2. 직접 경험한 진실만을 담아내고 겉멋을 탐하지 않기

점점 글쓰기가 나의 루틴과 습관으로 자리잡게 되면 이제 나만의 공책과 메모장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요즘 유행하는 각종 SNS는 글을 쓰고 타인과 공유하기 편한 플랫폼입니다. 이제부터 유념해야 하는 사실은 타인에게 그럴듯 하게 보이고 싶은 욕심을 통제하는 일입니다. 저는 이것을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글을 타인과 공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면 자신이 직접 경험한 진실만을 담아내고 절대 겉멋을 탐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나를 지키고 꾸준한 글쓰기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힘이 됩니다.

3. 글의 방향은 절대 남을 향하지 않기

글쓰기를 위한 다양한 글감을 모으다 보면 때로는 나와 다른 사람과 나와 다른 생각을 글감으로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글감을 다룰 때에는 조금은 긴장감을 가지고 글을 써 내려갈 필요가 있습니다. 기사, 칼럼, 저서 등의 사회적인 글쓰기가 아닌 이상 개인적인 글쓰기의 본질은 나를 반성하고 점검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가능한 글의 방향이 나와 다른 타인이나 대상을 향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얼마든지 같은 내용과 취지의 글도 방향을 내 안으로 향한채 보다 성숙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글의 방향이 타인을 겨누고 그것이 날카로운 촉이 되어 서로 상처를 주고받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4. 하나의 글을 완성할 때 충분한 시간을 들이기

어느정도 자신의 글쓰기 루틴이 만들어지게 되면 보통 하나의 글을 완성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평균적으로 산출됩니다. 저같은 경우 페이스북에 주1회 포스팅 했던 짤막한 글 한 편에 보통 30분의 시간이 걸리고, 이곳 웰페어이슈에 연재하는 칼럼을 작성하는데 최소 2시간이 걸리는 편 입니다. 그 시간은 개인의 차이가 있기에 절대적 기준이나 정답은 없습니다.  글쓰기를 할 때 꼭 충분한 시간을 들여 한 단어, 한 문장을 천천히 곱씹어 보고 이것에 나만의 진실이 담겨있는지 혹은 글의 방향이 타인을 향하고 있지 않은지 검토 후에 글을 세상에 내보내야 합니다.

5. 나의 글에 좋은 질문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기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마지막은 바로 나의 글 안에 좋은 질문이 있는지에 대한 확인입니다. 진정으로 좋은 글이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나 시간적인 흐름에 따른 기록이 아니라 그 글을 읽는 사람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독자들이 스스로 반응하고 고민하게끔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질문을 나의 글에 담아내기 위해서는 그 질문에 대한 먼저 스스로의 진실한 대답과 반성 그리고 타인을 향한 따뜻한 배려가 충분히 정제된 문체로 글 속에 묻어나야 합니다. 당신의 글을 통해 많은 사람이 좋은 질문을 발견하고 그 질문에 화답하며 각자의 일상에서 선한 영향력들을 흘려보낸다면 사회복지인으로서 또다른 형태의 복지실천이 되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인들은 이미 만나는 다양한 둘레사람들과 지역사회에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인들이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위의 다섯가지 자세와 태도를 겸비하여 다양한 좋은 글들을 세상에 선보인다면 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더욱 아름답고 품격있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부터, 글쓰기에 바로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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