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동결된 사회복지사협회비, 이제 인상해야 한다
10년간 동결된 사회복지사협회비, 이제 인상해야 한다
  • 이경국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1.0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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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교육학자이며 의학자인 플렉스너는 1915년 미국의 전국자선단체  및 교정대회에서 '사회사업은 전문직인가?'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사회복지는 전문직이 아니다' 라는 주장을 했다.
그 이유 중 한가지가 사회복지(사회사업)는 전문조직체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에 충격받은 사회복지계는 전미사회복지사협회(NASW)를 창설하는등 플렉스너가 비판한 사회복지의 전문성 결여를 지금까지 계속 보완해왔다.

한국은 1967년 한국사회사업가협회(현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창립된 이래 현재 배출된 대한민국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는 130만 명이다. 앞으로 10년 후면 세 가구당 한명이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라는 농담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반면 시험을 봐야 취득 가능한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 소지자는 전체의 20퍼센트도 안된다. 오는 22일 제20회 국가고시가 실시되는데 합격자가 나오면 좀 늘겠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런데 이 130만 명 중 불과 10%도 안되는 사회복지사만이 협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130만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 중 협회비 납부율 10% 불과

최근 5년간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산하 전국 16개 지회는 눈부신 노력과 활약으로 비약적인 회원 수의 성장을 가져와 서울 1만여 명, 경기 1만5 천여 명, 인천 3천여 명, 부산 4천여 명 등 5년 전에 비해 30~50% 이상의 회원 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협회비는 10년 전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인상한 뒤 한번도 인상한 적이 없다. 1년에 5만원으로 사회복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필자는 앞으로 5년 이내 단계적으로 연 2~30만 원 수준으로 협회비를 인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사회복지사협회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받는 것을 지양해야 하는 독립단체이기 때문이다. 국가나 지자체가 사회복지사협회를 지원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차원에서의 지원이라면 환영하겠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동안 사회복지사협회는 보수교육의 법제화를 비롯해 사회복지사처우개선에관한 법률제정 등 우리 사회복지사 모두의 노력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지만,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복지사협회가 더욱 독립적이어야 하고, 예산 독립은 핵심이다.

혹자는 "사회복지사협회가 사회복지사에게 해준 것이 뭐가 있는가?"라고 볼멘 소리를 하지만 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사 하나 하나의 목소리로 만들어내는 곳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이 질문은 잘못됐다. 또 다른 이는 사회복지사협회의 힘을 키우면 내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이는 협회 회원들이 회비만 납부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을때의 일이다. 협회비를 내는만큼 적극적으로 소리를 내야 한다.

사회복지사협회 성장, 사회복지사 개개인 목소리 커지는 것 의미

사회복지사협회가 튼튼해진다는 것은 사회복지사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목소리와 권익을 대변해주는 스피커에 우퍼 정도는 달아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그러기에 연 5만원은 현실성 떨어진다.

이제 협회비를 인상할 때가 됐다. 협회비 인상한다고 욕먹을까 두려워 머뭇거리면 안된다고 본다. 협회 사무처에 직원이 10명은 넘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필자는 사회복지사협회장을 하는데 관심 없고, 그렇다고 그리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위치에 있지도 않다.
다만 한명의 사회복지사로서, 그리고 사회복지 현장의 발전이 곧 내 발전임을 아는 사람으로서 새해에 협회비를 납부하고, 그 액수를 인상했으면 하는 바람을 밝힌다.

이 글을 쓰고나면 얼마나 많은 비판을 받을지 안다. 한편으로는 응원도 받을 것이다. 그저 누군가는 이런 주장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여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해본다.

사회복지사협회는 우리의 힘을 싣고 더 크게 성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