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에 '튀기'?...익산 시장에게 6월의 '육두문자상'을 수여한다
'다문화 가정'에 '튀기'?...익산 시장에게 6월의 '육두문자상'을 수여한다
  • 유준용
  • 승인 2019.07.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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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이달의 상을 주고 싶다. 

전 국민적으로 인권의식 함양을 강조하고 있는 마당임에도 불구하고 공인들의 막가파식 언행이 자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류현진 선수가 지난 5월 이 달의 투수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육두문자 상을 주는데가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6월의 '육두문자상'을 수여한다면 단연코 정헌율 익산 시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다문화 가정을 가리켜 '잡종강세', '튀기'와 같은 용어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그 호연지기는 익산시장이 아니라 전세계로 나가야 할 배포로 보인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익산 시장의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 중이다 @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익산 시장의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 중이다 @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잡종'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서로 다른 종이나 계통 사이의 교배에 의해서 생긴 유전적으로 순수하지 못한 생물이라고 나와 있다. 사람이나 짐승, 식물 따위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용어이긴 하나 사람에게 적용할 경우 매우 모욕적인 용어이다. 
또 '튀기'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종이 다른 두 동물 사이에서 난 새끼, 서로 다른 종족의 남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수탕나귀와 암소 사이에서 난 새끼로 풀이한다. 안타깝게도 사람보다는 짐승을 주로 다룬다. 

요즘엔 개에게조차 'x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대신 '믹스견'이란 말을 사용한다. 하물며 사람에게 모욕과 증오를 오롯이 담은 그런 말이 단체장의 입에서 나올 말인가. 

사실 욕설은 사용장소와 대상 분위기에 따라 큰 웃음을 주기도 하고 주먹다툼을 부르기도 한다. 술자리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욕설을 한다면 빈병이 날아다니겠지만 고등학교 동창들 사이에서는 친근한(?) 표현이 될 수도 있긴 하다. 그런 면에서 정 시장은 때와 장소, 그리고 대상을 한참 잘못 선택했다.   

정 시장이 재직 중인 익산시의 인구분포를 익산시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2018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전체 인구가 299,341명이고 그중에 외국인은 5,279명으로 약 1.8%를 차지한다. 신동의 경우 17,632명중 1,520명(8.6%)을 차지하고 있어 외국인 분포가 가장 높다. 비단 익산시 뿐만이 아니라 요즘은 어디를 가더라도 외국인 특히 동남아지역이나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귀화한 다문화가정이 많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의 농어촌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고, 한국인이 점차 빠져나가는 그 곳에서 지역사회를 유지하는데 일정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 

익산시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19년 익산시 사자성어를 소개한다.
구동존이(求同存異) -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되 하나가 되길 힘쓴다.

정 시장에게 이 달의 상으로 조카 18색깔 크레파스를 선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