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차별, 혐오"에 대하여...
"편견, 차별, 혐오"에 대하여...
  •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3.24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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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식(사회정책학 박사)
김형식(사회정책학 박사)

희망의 새봄 3월을 맞으며 누림 정보의 독자 여러분께 문안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주제는 봄처럼 화사하지 않고, 다소 심각하고 무서운 것입니다. 여러분은 평소에 장애인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 차별, 혐오 등에 대하여 얼마나 깊이 생각해 보시나요? 장애인이라면,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우리 주변의 아픔이 아닐 런지요? 저는 여러분께 이 주제를 피하지 마시고 좀 더 깊이 생각하며 차별 없는 삶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환기 시키려 하며, 종종 유사한 주제를 다루고자 합니다. ‘유엔장애인권리 협약은 장애인 복지에서 권리, ‘차별 금지’, 그리고 장애인의 완전-포괄적 사회통합이라는 세 기둥으로 되어있습니다.

독일의 나치테러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간 유대인 철학자 하나 아렌트 (Hanna Ahrendt) 의 전기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종차별을 일삼던 히틀러를 어떻게 처벌하는 게 좋을까?’ 하는 제목으로 전 미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일장 대회가 있었습니다. 한 흑인 여고생이 일등상을 받았고, 상금으로는 하버드 대학입학과 아울러 전 학비가 장학금으로 수여되었다. 그 흑인 여학생의 수필 내용은 히틀러를 미국으로 데리고 와서 검은 흑인 피부로 살게 하여 여생을 통해 흑인들이 당하는 인간차별을 경험하게 하는 처벌을 해야 한다.”였습니다. 하기는 독일의 이야기라면 2차 대전 당시 히틀러는 유태인 뿐 아니라 우생학이론에 따라 장애 유아·청소년들을 살해했고, 정치범들의 사진을 찍을 때 의도적으로 라디움을 통과 시켜 나중에 백혈병을 앓다가 죽게 했지요. 무심한 언행으로 상처를 경험한 장애인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차별과 불평등’, 인간 사회 어느 곳에서나 문화적으로 정치적으로도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이 주제는 몇 차례 반복해도 진부해질 수 없는 심각한 현실 문제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의 대중매체에서도 차별과 불평등 혐오의 문제가 거듭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등장하는 여러 문제나 갈등은 좀 더 생각해보면 이 주제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됩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남성과 여성 고용인들의 임금 격차, 학벌주의, 비정규직, 사회 계층, 종교, 언어, 직업, 지방색, 실향민들에 대한 ‘3 8 따라지’, 백인들에 대한 사대주의적인 우리의 태도와 달리 동남아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편견, 아직도 우리가 포용하지 못하는 탈북 새터민...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로 인한 사회적 병리 현상은 가히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흑백 인종 갈등에 버금간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차별과 편견은 우리 삶 너무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차별과 불평등 혐오는 무엇인가? 우리 주변에 친숙한 개념정의가 무수하지요. 필자는 감히 이러한 현상을 인간의 잔인성-야만성과 연관시켜봅니다. 끔찍한 표현이며 정의입니다. 숨겨진 인간의 가혹성이라고 순화시켜도 본질은 동일합니다. 편견과 차별, 혐오는 한마디로 하나의 집단이 타 집단보다 더 힘이 세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과연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람들은 정말 힘이 센 사람인가요? 심각히 생각해 보시고 분명히 거부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