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장애인 투쟁 저격'하자 비판 쏟아져
이준석 대표 '장애인 투쟁 저격'하자 비판 쏟아져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2.03.2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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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페이스북에 연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시위방식에 비판의 글을 쏟아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억울함과 관심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지하철을 점거해서 ‘최대 다수의 불편’에 의존하는 사회가 문명이냐.”며 “‘불특정한 최대 다수의 불편이 특별한 우리에 대한 관심’이라는 투쟁방식을 용인한다면 우리 사회의 질서는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장연은 독선을 버려야 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시민을 볼모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 조건 걸지 말고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표의 이번 발언에 대해 페미니즘 등이 소수자 정치라고 비판하며 지지자들을 결집시킨 전력이 있는 이 대표가 이번에는 장애인에게 화살을 돌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혐오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왜 그렇게 많은 이들이 비판하고 불쾌해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이 대표가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의 결과치가 이 대표의 발언이 지탄을 받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도 “장애인들이 시위하는 이유는 국민의힘과 이 대표가 장애인 권리 예산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위의 요구사항은 외면한 채 엘리베이터 설치율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흠집 내기에 집착하는 이 대표의 직무태만이야말로 시위할 수밖에 없게 하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전장연 시위를 빌미로 ‘그것 때문에 멀어진다’ 말장난 같은 협박하지 말고 국민의힘이 마땅히 했어야 할 장애인들의 권리를 두고 장난치지 말면 좋겠다.”고 일갈한 뒤 28일 제25차 ‘출근길 지하철을 탑니다’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2호선은 후폭풍이 무서워서 못 건드리고, 3, 4호선 위주로 지속하는 이유는 충무로 역을 마비시킬 목적이며, 불편을 주고자 하는 대상은 4호선 노원, 도봉, 강북, 성북 주민과 3호선 고양 은평 서대문 등의 서민주거지역.“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박 대표는 ”3호선 경복궁역에서 하는 것은 인수위가 가까이 있는 역이라서 인수위 기간동안 매일 할 예정이며, 4호선 혜화역은 지난 1999년 이규식 현재 서울장차연 대표가 혜화역 리프트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어서 최초로 장애인이동권 투쟁의 목소리가 퍼진 곳이다. 그래서 현재 76일째 그곳에서 '혜화역 출근 선전전'을 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28일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는 전장연의 ‘지하철 타기 운동’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볼모’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상당히 부정적인 여파 남길 수 있는 발언이다. 당 대표의 잘못된 단어 선택으로 인해서 우리당 당론처럼 보이게 되는 것은 큰 일이다. 섣부른 판단과 언어 사용을 통해서 오해나 혐오를 조장하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 성숙한 반응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당대표는 정치 지도자이고, 영향을 많이 끼치기 때문에 모든 발언은 심사숙고해야 한다. 또 장애인 권리 개선 등이 조금씩 싹을 틔우고 있는데 자칫하면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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