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의원 "이준석 대표, '볼모'발언에 대신 사과" 무릎꿇어
김예지 의원 "이준석 대표, '볼모'발언에 대신 사과" 무릎꿇어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2.03.29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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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지하철 시위와 관련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인 가운데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출근길 농성 현장을 찾아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릎을 꿇었다.

김 의원은 28일 오전 8시 경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에서 열린 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많은 분의 혐오와 눈초리를 감수하며 장애인을 대변하시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또한 누군가가 사망하시거나 중상을 당하셔야 언론이 주목하고, 언론이 주목해야 정치권이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무릎을 꿇었다.

김 의원이 무릎을 꿇자 장애인 활동가들과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터져나왔으며,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얼굴을 감쌌다.

김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여러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 하고 공감하지 못 해 죄송하고, 적절하지 못 한 단어 사용으로 여러분과 마음을 나누지 못 한 것에 대해 정치권을 대신해 사과드린다”라며 “나를 포함한 여야 정치인들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일해야 하나 갈등을 조율하기 보다 조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장애인당사자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여러분의 요구를 전달하고 수용하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 함께 참석한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모든게 정치권 책임이라는 김예지 의원의 말씀에 격하게 공감한다.”며 “정치가 장애인 권리 진작을 보장하고, 예산을 뒷받침했다면 장애인은 이미 등교하고 출근해서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발언을 마친 김 의원과 장 의원은 전장연 활동가들과 함께 지하철에 탑승해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 77차 혜화역 승강장 출근 선전전'이 열리는 4호선 혜화역으로 이동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과 의향을 묻는 질문에 “전장연에 사과할 일이 없다.”고 못을 박았으며, 김 의원이 무릎꿇고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의원 개인자격으로 행동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평가할 일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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