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에서도 이준석 대표 발언 비판…인수위 "출근 길 농성 현장 찾아가 대화하겠다"
국힘에서도 이준석 대표 발언 비판…인수위 "출근 길 농성 현장 찾아가 대화하겠다"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2.03.29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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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농성을 놓고 비판 발언을 계속 이어나가자 같은 당 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져 당 내홍으로 불거질 조짐이 보인다.

28일 오전 김예지 의원이 지하철 농성 현장을 찾아 무릎꿇고 사과한데 이어 나경원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전장연을 지지하고 나섰다.

발달장애인 부모이기도 한 나 전 의원은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위법한 시위활동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지하철에 100퍼센트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위한다는 것을 조롱하거나 떼법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그것은 마치 전장연 시위대가 급하면 버스타라고 던지는 언급과 다름이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고 질타했다.

나 전 의원은 “이동권 보장은 장애인의 생존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면서 수없이 좌절하고, 현실에 부딪히면서 느꼈던 것은 바로 법과 제도가 제대로 안되어 있으면 떼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보다 더 적극적이고 진정성있는 답변과 실천이 필요하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나라가 선진국이라 하겠는가? 게다가 고령인구가 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는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도 일부 최고의원과 이 대표간의 갈등이 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최고의원들은 오는 6.1 지방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해자 이 대표는 ‘당 차원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하는 이슈 파이팅’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정미경 최고의원이 “하필 장애인 단체를 상대로 이슈 파이팅을 하냐”고 우려를 나타냈고, 조수진 최고의원도 “국민의힘이 약자와의 동행을 전면에 내건 만큼 장애인 관련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 대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보다 더 타격인 것이 없다.”며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29일 전장연 농성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임이자 간사는 28일 열린 브리핑에서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은 너무나 당연한 권리이며 예산을 어떻게 수반해 장애인의 권리를 찾아줄지 고민하겠다.”며 29일 오전 7시 30분 서울 경복궁역을 찾아가 전장연 측과 면담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지난 22일 인수위를 찾아 ▲탈시설 권리 예산 788억원 보장 ▲장애인 평생교육 및 특별교통수단(장애인 콜택시) 운영비 국고 지원 ▲하루 24시간 활동 지원 등의 요구안을 인수위 측에 전달하고 23일까지 답변을 요청했으나, 인수위 측의 답변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자 출근길 지하철 농성을 재개했다. 

이 점을 의식한 듯 인수위의 방문에 대해 박경석 대표는 “인수위가 찾아 오기만 하면 뭣하나.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에 대한 답을 들고와야 한다.”고 말해 29일 만남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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