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권리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한국사회
노동자들의 권리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한국사회
  • 전진호 기자
  • 승인 2019.07.0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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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강 교수, '노동 문제는 구조적인 관점으로 봐야'...사회복지사들도 노동자로서의 정체성 고민 통해 행복한 사회복지사로 당당히 살아가기를 바라

학교 비정규직 파업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어수선하다.

노동자 파업의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하자 오히려 학생들이 나서 정당한 쟁위행위이며,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글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장애계는 특수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대해 ‘장애인 방임행위’라는 칼럼이 올라오면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 측에선 특수성이 있으니 대체인력 파견 등을 허락해줘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교육청과 학교 측의 적극적인 대처부족으로 인해 학부모와 노동자간의 마찰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27일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 주최로 지난 6월 27일 인천 송도 컨펜시아에서 '2019 인천복지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강연한 성공회대학교 노동아카데미 하종강 교수는 ‘노동과 노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모두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에 대한 편견과 혐오적인 인식을 갖고 있음을 지적했다. 

사회복지 분야의 노조 환경이 극도로 바닥 수준임을 감안한듯 '이 자리에서 노동과 노조의 이야기를 꺼내도 될 지 모르겠다'며 말문을 연 하 교수는 “근로라는 단어는 삼국사기, 그러니까 중세 농셩사회의 노비, 노예, 머슴을 표현했고, 산업사회의 피고용자 직장인, 즉 임금 생활자가 나온 뒤에는 다 노동자라고 표기를 하는데 한국처럼 노동이라는 단어를 혐오하는 사회를 찾아보기 어렵다.”라며 “영국은 교장, 경찰도 노조가 있고, 대부분의 나라에 소방관 노조가 있으며, 판사 노조도 있다. 높은 학력과 연봉을 받는다고 해서 노동조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은 한국사회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잘못된 인식.”이라고 우리 사회를 꼬집었다.

이어 “미국도 일본도 학교에서부터 철저하게 가르치는 노동과 관련한 교육을 유독 한국에선 전혀 하지 않는다.”라며 “왜 전 세계 대부분 나라에서는 노동자들이 자기 이익을 추구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살벌한 권리를 노동자의 가장 기본적인 헌법상의 권리로 보장하고 있을까, 다시말해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 등 노동 3권이 노동자의 이익추구때문에 타인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걸 우리나라에서는 가르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노동 문제는 구조적인 관점으로 봐야한다.”며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모든 사회문제를 풀 수 있다. 여러분도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통해 행복한 사회복지사로 당당히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