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만난 전장연…출근길 지하철 투쟁 잠시 중단, 요구사항 받을때까지 '삭발 투쟁' 나서
인수위 만난 전장연…출근길 지하철 투쟁 잠시 중단, 요구사항 받을때까지 '삭발 투쟁' 나서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2.03.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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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이 드디어 만났으나 성과는 없었다.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임의자 전 의원, 김도식 인수위원 등은 오전 7시30분경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회의실을 찾아 전장연 박경석 대표,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한자협) 회장, 한명희 조직실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장연이 인수위에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에 관한 약속을 요구하며 25번째 ‘출근길 지하철 탑시다’를 진행했으며, 인수위에 만남을 요구한지 보름만이다.

이 자리에서 김도식 위원은 “더이상 기다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장애계의 의견은 충분히 전달했으니 더이상 장애인이동권 때문에 다른 분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임 간사 역시 “20년 간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을 하나씩 검토하고 있으나 예산이 소요되는 부분이고, 여러 부처와 협의하는 과정이니 이해해달라.”며 “윤석열 새 정부는 소통과 통합을 내걸고 있다. 장애인 권리 쟁취도 중요하지만 다른 시민들의 출근에 지장을 주는 부분은 오늘 중으로라도 지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이동권 관련 예산을 국토부와 수없이 논의했고, 교감도 있었으나 기재부에 의해 막혀온 상황을 설명하면서 올해 기재부의 실링 예산에 장애인권리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와 관련한 답변을 4월 20일 장애인의 날까지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발언에 대한 사과도 요구했다.

박 대표는 “이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곧 여당의 대표가 사실도 아닌 왜곡된 방식으로 장애인 지하철 시위를 말씀하신 것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청한다.”고 요청하자 임 간사는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출근길 지하철 농성은 잠시 중단...20일까지 릴레이 ‘삭발’

전장연은 인수위와의 간담회가 끝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인수위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을 멈춰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30일부터 지하철 투쟁을 멈추겠다고 밝혔다.

전장연 측은 “인수위에 오는 4월 20일까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과 장애인권리·민생 4대 법안 제·개정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하며 30일부터 삭발 투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매일 한 명씩 삭발 투쟁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첫 번째 삭발 결의자는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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