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콜 24시간 운영하라"…전북서도 장애인 이동권 투쟁
"장애인 콜 24시간 운영하라"…전북서도 장애인 이동권 투쟁
  • 웰페어이슈(welfareissue)
  • 승인 2022.04.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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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북장차연)는 22일 전북도청 앞 도로에서 집회를 열고 "지역에 만연한 장애인 차별을 알리기 위해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전북도청 앞 도로를 막고 장애인 콜택시 24시간 운영 등을 요구했다.2022.4.22/© 뉴스1 이지선기자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우리가 단 한 번이라도 비장애인보다 높은 권리를 주장한 적이 있습니까? 우리는 동등하게 살아갈 권리를 요구하는 겁니다."

전북지역 장애인들이 '이동권 보장' 등 장애인 차별 철폐를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북장차연)는 22일 전북도청 앞 도로에서 집회를 열고 "지역에 만연한 장애인 차별을 알리기 위해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집회 현장에는 전북지역 장애인과 장애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전북장차연은 이날 '이지콜(장애인 콜택시)'을 이용하는 데 있어 불편한 점들을 직접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장애인 콜택시를 집회 현장으로 부른 뒤 그 앞에서 사다리와 쇠사슬로 몸을 묶기도 했다.

전북장차연 관계자는 "집회를 시작하던 오후 2시에 부른 이지콜(장애인 콜택시)이 55분여만에 도착했다"면서 "오늘만이 아니라 언제나 한 번 부르면 1시간은 기본이다. 약속시간도 지킬 수 없고 날씨가 안좋아도 우리는 기약도 없이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전북도청 건설교통국장 등 담당부서 간부 공무원들이 나올 때까지 이를 풀지 않겠다며 시위를 이어갔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전북도청 앞 도로와 횡단보도 등을 막아서면서, 일부 구간의 통행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잠시 후 현장에 나타난 도로교통과장 등 담당자들이 "도내 시·군과 협의를 통해 24시간 장애인 콜택시 운영과 저상버스 도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하자 단체는 "그런 답을 듣고자 부른 게 아니다. 애매모호한 답변말고 확실한 면담 날짜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한 장애인은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공무원들에게 생수병에 있던 물을 뿌리기도 했다.

 

 

 

 

 

전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2일 오후 전북도청 앞에서 투쟁집회를 열고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2022.4.22/© 뉴스1 이지선기자

 

 


이들 단체는 이날 전북도에 장애인 차별철폐를 위해 Δ전북 14개 시·군 저상버스 도입 Δ전북 전지역 24시간 콜택시 운영 Δ여성장애인 출산 시설 마련 Δ인도 보수로 접근권 보장 Δ장애인 자립생활 예산 확충 Δ장애인 고용 확대 Δ장애인 활동보조시간 연장 등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전달했다.

전북장차연 관계자는 "우리는 집이나 사람들의 시선에 갇혀 살고 있다"면서 "그래서 4월20일은 법적으로 장애인의 날이지만 우리는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 지하철 이동권 시위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365일 불편함을 느끼고 살고 있는데 우리 사회는 시위로 인해 생기는 잠시의 불편도 참지 못한다"며 "20년 전에도 바닥을 기었는데 그때도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단 한 번도 비장애인보다 더 나은 권리를 요구한 적이 없다"면서 "비장애인 중심사회에서 장애인도 함께 평등하게 살 수 있는 날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전북장차연은 투쟁선포식을 마치고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에 8대 정책요구안을 전달한 뒤, LH전북본부까지 행진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