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더 이상 의미 없어" 퇴장…정호영 청문회 '파행'(종합2보)
민주당 "더 이상 의미 없어" 퇴장…정호영 청문회 '파행'(종합2보)
  • 웰페어이슈(welfareissue)
  • 승인 2022.05.0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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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녀들의 의대 편입과 아들의 병역 논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2022.5.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김규빈 기자,이준성 기자,강승지 기자 = 자녀들의 의대 편입 의혹, 아들의 병역 판정 논란 등을 겪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3일 인사청문회가 파행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더 이상의 청문회는 의미가 없다"고 청문회장에서 퇴장했다.

◇민주당 "이런 청문회 처음…철저한 수사 통해 밝혀져야"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 중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후보자 아들의 자기기술서 서류가 도착했다. 최대 40점의 차이가 난다"며 "2017년과 2018년의 자기기술서가 오탈자까지도 똑같다. 동일한 서류로 40점 이상 높은 점수가 있는 것은 주관적 개입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도 "2017년 편입학 서류가 2018년 내용이 똑같은데, 40점이 차이가 났다. 지금까지 2017년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기피한 것은 사실이 밝혀질까 두려워 그런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장관 청문회를 여러번 했지만, 이런 청문회는 처음이다. 이렇게 의혹이 많은 후보도 처음이고, 핵짐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것도 처음이다. 답변 태도도 아주 불량하다"며 "중요한 건 장관으로 업무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이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문회를 통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것이 더 없다. 수사기관이 수사를 통해 밝힐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청문회 진행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퇴장한다"고 덧붙였다.

복지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집단 퇴장 후 바로 국회 소통관으로 향해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Δ자료 제출 거부·고의 지연 Δ답변 태도, 특히 여성 의원들에 대한 태도 Δ전문성 부족 등을 들어 청문회 퇴장의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제 수사기관이 철저하게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며 "추가 자료 입수나 보도자료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정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의 명예, 소속 기관들의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쿨하게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유일한 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부적격이라는 생각을 갖고 왔고, 국민의 3분의 2가 그렇게 생각한다"며 "오늘 청문회에서 확실해져 청문 절차는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낙마 위해 일사불란 퇴장, 예의 아냐"…정호영 "저도 궁금해"

민주당 의원들의 퇴장을 바라보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정 후보자가 논란이 많았던 탓에 국민의힘도 아주 적극적인 비호를 하진 않았는데, 청문회가 아예 파행으로 귀결되자 반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후보자 얘기를 들으면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가는 과정에서, 의혹 제기 한 것이 맞지 않으니까 퇴장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후보자를 낙마시키기 위한 전략을 갖고 청문회에 임하는 것은 복지위 위원으로서 유감스럽다"며 "일사불란하게 퇴장하는 것은 국민의힘 간사로서 자괴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용호 의원도 "지금 질의할 것이 많은데, 이 과정에서 끊는 것은 상대당에 대한 예의 뿐 아니라 청문회 근본 취지에 반한다"고 지적했고, 이종성 의원은 "민주당의 정책 질의는 5%도 안됐고, 신상 털기, 자녀 의혹만 갖고 하다가 정책 능력이 확인이 안된다고 했다"며 "바쁜 증인들 앉혀두고 자기들 볼일 끝났다고 퇴장해버리면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자는 "병원에서 임상만 30년 넘게 해 의과대학의 학사는 전혀 모른다"며 "17년도 자기기술서와 18년도 자기기술서가 동일하다는 것은 이미 언론에 나온 것인데, 그걸로 민주당 의원들이 화내신 것은 저도 입학 담당하는 분들에게 여쭤보고 싶다"고 토로했다.

◇자료 제출·답변 두고 소란…조국 비교 질의엔 "왜 비교돼야 하나"

앞서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는 자료 제출 거부를 이유로 민주당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정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던 아들의 MRI 자료는 점심 시간이 되어서야 제출했고, 자기기술서 관련 자료는 오후 6시가 넘어서 제출됐다.

정 후보자는 자신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비교하는 질의에는 "제가 왜 다른 분과 비교돼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답하기도 했고, 자녀들에게 "자신들의 진로를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에 비해 아버지로 인해 고통 받고 있어 미안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후보자가 "잘못된 사실로 국민들 눈높이가 맞춰졌다"고 답변을 한 것을 두고는 강선우 민주당 의원이 "국민들은 수동적 존재가 아니다"고 설전이 오갔다. 정 후보자는 "의원님이 불편하면 사과하겠다"고 말해 "사과하라니까 사과하는 것이냐"고 소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