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완전한 ‘글쓰기’는 없다
처음부터 완전한 ‘글쓰기’는 없다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19.07.0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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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되었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꼬박꼬박 글을 올렸는데,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생각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이 많은 사람도 아니어서 글을 쓰려고 책상에 앉으면 걱정과 한숨이 먼저 새어나왔다. 그래도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에서 느낀 점을 나누는 것이 글을 써보고 싶은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 듯해서 몇 자 적어본다.

첫째는 글쓰기와 독서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이다.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것 조금, 저것 조금’ 읽는 버릇이 생기기 때문이다. 한 권을 읽더라도 정독을 하는 것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요즘 유행하는 발췌독도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긴 호흡의 논리를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깊이 있는 독서가 필요하다. 

둘째는 다른 사람의 칼럼이나 신문의 사설을 옮겨 쓰는 연습이 큰 도움이 되었다.
사설이나 칼럼을 그대로 옮겨 적어보는 것은 글쓰기의 근력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사설이나 칼럼을 쓸 정도의 사람은 남다른 문제의식과 그 문제를 글로 풀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글을 옮겨 쓰는 훈련은 글 쓰는 과정을 배우는 첫걸음이다.

셋째는 메모의 중요성이다. 무언가 생각이 떠오르거나 다른 사람과의 대화 과정에서 글쓰기의 요소를 발견하게 되면 현장에서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도 장소를 가리지 말고 메모를 해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소재를 잃어버리게 된다.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글을 써보고 싶은 사람들은 우선 메모하는 습관부터 길러야 한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요즘 사회복지사의 글쓰기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확실히 글을 잘 쓰는 사회복지사는 각종 회의에서 발표하는 능력이 남다르다. 간결하고 논리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글쓰기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영원히 남의 글만 읽게 된다. 조금 어설프더라도 용기를 내어 몇 자 적어보는데서 글쓰기는 시작된다.

처음부터 완전한 글쓰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