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일 때려치고 싶다고? 이것부터 생각해
사회복지 일 때려치고 싶다고? 이것부터 생각해
  • 김태웅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0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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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조직에서 살아남는 법 01

들어가면서

'사회복지조직에서 살아남는 법'은 전적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이 바닥에서 기뻐하고, 느끼고, 아파하고 한에 맺혔었던 모든 것, 즉 제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어디 책을 보고 베낀 것도 아니고, 그냥 제가 기관을 때리치고 백수로 지내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끄적여 놨던 것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원본은 더 많은 욕과 육두문자로 표현 되어 있지만....

전적으로 제가 밑바닥에서부터 보고 배우고 느낀 것을 실무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적어갑니다. 리더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리더를 바라보는 실무자의 입장에서 작성됐습니다. 저는 아직 리더가 아니니까요.

제가 적는 글을 보고 '잘난 척 하네 어쩌네', '너 잘났네' 라고 생각하던 뭐라던 앞서 밝혔듯이 별로 개의치는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 하실라면 하십시요. 그것까지 하지 말라고는 안 합니다. 

다만 뜨끔할 내용들은 많을 것입니다. 반성할 것이 있으면 반성하고 마음을 다잡을 것이 있으면 다잡읍시다. 물론 이글을 적는 저도 이럴려고 노력 진짜 죽어라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보며 욕했던 그 짓만큼은 하지 말자라고.

물론 절대로 바뀌어 지지 않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뭐라고 떠들고 뭐라 욕을 하던 상관없이 자기자리를 꿋꿋하게 지켜나가시는 분들 있겠지요. 그걸 보고 원판불변의 법칙이라고 하지요.

사회복지조직에서 살아남는 법 01
'사회복지기관 그만두기 전에 이건 생각해보자'

사회복지사 초년병 시절 밑반찬 배달을 위해 함께했던 애마 @김태웅
사회복지사 초년병 시절 밑반찬 배달을 위해 함께했던 애마 @김태웅

기관을 때려 치기 전 고민해 볼 부분 
자랑은 아니지만 불혹의 나이에 다 때려 치고 나온 경험자의 입장에서 적는다.

첫째, 통장에 빚이 있는가?
절대 통장에 빚이 없어야 한다. 모든 샐러리맨들이 1818하면서도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첫 번째 이유가 가장 크다. 그만두기 전에 본인의 카드명세서를  다시 한 번 살펴보라. 나도 이유로 1년을 기다리고 참고 버텼었다. 

둘째, 배우자가 벌고 있는가?
굳이 이 두 번째 이유를 설명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 자식까지 딸려있다. 더 이상 뭔 말을 하겠는가. 배우자가 벌고 있다 하더라도 때려 치기 전 배우자의 동의와 지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셋째, 이직할 기관 준비가 되어 있나?

넷째, 아직 내가 이 바닥서 그래도 뭔가 잘났다고 생각되는가?
여기서 본인의 생각도 중요하긴 하지만 무엇보다 객관적 외부의 시각이 중요하다. 그만큼 자기 자신의 상품성이 먹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다섯째,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가? 
실업급여는 생각보다 받으면 짭짤하다. 최고 112만원, 조기취업하면 총 받을 수 있는 나머지 금액에 절반을 취업 후 6개월 있다 받을 수 있다. 다만 실업급여를 받게 쿨 하게 오케이 해주려는 대빵은 극히 드물다. 자기가 약점이 잡히지 않는 한... 그냥 해주는 대빵이라면 정말 직원을 위하는 대빵이다. 그렇다면 그런 대빵을 등지고 나올 필요가 있을까?

여섯째, 관두고 6개월을 버틸 총알은 반드시 준비하라
퇴직금, 실업급여, 빚 청산, 모아둔 적금, 배우자 월급 등 최소한 6개월은 버틸 막강한 자금력은 필수다.

자. 여기서 하나라도 아니라면 걍 댕기라. 아침에 눈을 떠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 자기가 일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느껴보지 못했다면 함 느껴 보는 것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나쁘진 않다.

무작정 관두고 무작정 선택한 기관은 그 전 기관과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 그걸 흔한 말로 50보 100보라 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