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위한 마음건강 지원사업은 어떤 모습이 좋을까?
청년을 위한 마음건강 지원사업은 어떤 모습이 좋을까?
  • 고진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7.12 0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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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마음건강 바우처 사업은 변화될 필요성이 없을까? 함께 고민해 봅시다

코로나 19가 지속되다가 약화되고 다시 또 확산기가 되돌아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은 걱정할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한번 경험했던 것이기에 이제는 걱정할 것이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는 지금 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19와 함께 동거동락했던 시간으로 인해 우리들은 생각보다 마음의 상처를 많이 가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청년 마음건강 바우처 사업이 2022년 보건복지부를 통해서 전국적으로 시행되는것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코로나 19 또는 취업문제, 기타 여러가지 문제들로 심리,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을 대상으로 심리검사 및 상담서비스가 제공되는 사업이며,  2021년에 16개 지자체에서 365명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이 올해부터는 1만5천명이나 확대해서 진행하게 됩니다.

<출처 : 2022년 청년 마음건강지원사업 보도자료(보건복지부)>

물론 소득에 관계없이 만 19세이상 34세 이하면 신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청년의 시각으로 돌아가서 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전국에서 1만 5천명이라고 한다면, 사실상 각 시도 지자체 별로 지원하는 대상의 인력 풀이 생각보다 적은 것은 아닌가요?  거기에다가 정신건강 복지센터에서 연계 의뢰된 분들이나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만 18세 이상 만기 퇴소하거나 연장보호가 종료된  자립준비 청년이 우선적으로 지원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청년이 되어 제 3자의 입장으로 한번쯤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본 고민의 결과는 6가지!

고민 1. 업무시간에 상담받아야 하나요?

어려움의 가상의 예) 저는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청년입니다.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에 참여하려면 사전 신청 후 업무시간(09시~18시)에 상담을 받으러 가야합니다. 사회생활도 처음인데 상담받으러 간다고 휴가를 내기가 어려운데 어떻게 하죠?

고민2. 만 35세 입니다. 저는 청년상담을 받기 어렵나요?

어려움의 가상의 예) 사회활동을 하다가 코로나 19로 퇴직하고 다양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도움을 준다고해서 기대를 가지고 참여했지만 만 34세 이하의 청년이 대상이라 해당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어디에서 도움을 받야하 하나요?

고민3. 정보의 취득이 빠른 사람만이 선택받는 건 아닌가요?

어려움의 가상의 예) 청년을 위한 지원사업이 있다고 소식을 듣고 신청하러 갔지만 이미 마감되었다고 합니다. 작년보다 인원을 늘렸다고는 하지만 전국에 1만 5천명이라 이번달 상담인원은 꽉 찼다고 하네요...상담도 선착순이라 저는 정보 취약으로 늘 소식을 늦게 듣고 참여하려고 해도 선착순이라 어려움이 많습니다.

고민4. 은둔형 청년인데요.....

어려움의 가상의 예) 저는 집밖을 나오지 않고 집에서 생활하는 흔히 이야기하는 은둔청년입니다. 상담을 받으라고 하는데 집 밖을 나가서 주민센터에서 신청하라고 합니다. 물론, 법정 대리인이나 담당 공무원이 직권신청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저는 법정 대리인도 없으며, 담당 공무원한테까지 맡겨가며 상담을 신청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고민5. 야간에 일이 끝나는 청년입니다.

어려움의 가상의 예) 저는 건설 노동일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같이 일을 하고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때 쯤이면 달을 보고 집에 갈때가 많이 있습니다. 마음의 위안도 얻고 도움을 받고자 하지만 저녁 9시만 되어도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기도 대화를 나누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친구들에게도 한두번 힘들다 표현할 수 있지만 장기화되면 자꾸 저를 피하더라고요. 청년 건강 지원사업은 저녁에 상담 가능한가요?

고민6. 상담을 해준다면서요....

어려움의 가상의 예)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은 대상이 되지 않아서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비공개 상담을 받기 위해 글을 남겨봤습니다. 답변까지 3일 걸리더군요. 하지만 제가 글을 써서 답변 받는거보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상호작용이 저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카카오톡으로 상담을 해주는 기관을 발견했습니다. 평일 업무시간에만 상담이 가능하더군요...그런데 글을 남겨도 답변 회신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챗봇을 통해 상담해주는 기관을 발견했습니다. 몇마디를 나눴습니다. 처음에는 이야기를 하다가 3~4마디 문의를 하니 무조건 관련기관 정보를 알려주면서 연락해보라고 합니다. 정보의 제공도 중요하지만 저와 상호작용하며 상담을 해주는 기관들은 정작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전화상담도 걸때마다 통화중이라 언제 연결될지도 기대하기 어렵네요

지금까지 가상의 사례들을 통해 청년을 위한 마음건강 지원사업에 바라는 모습을 간략하게 표현해봤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떠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고민을 하면서 어쩌면 우리의 기준과 중심으로 서비스를 나열했던 것은 아닐까요? 참여자가 적으면 이렇게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지원을 늘려줬는데 why? 참여안하지? 라고 생각해본건 아닐까요. 선착순안에 포함되지 않으면, 좀더 빨리 신청하시지! 라고 하며 아쉬움을 표현하지 않았나요?

전화상담을 하도록 이야기했지만 정해져 있는 인력의 한계와 회선의 한계로 인해 통화가 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것은 청년들의 몫이라고 예산을 늘려주면 회선은 늘려주지만 그래도 통화가 될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은 청년의 몫이라고 생각해보지는 않았나요?

혹 청년을 위한 마음건강 지원사업을 신청하기 위해 노력했던 그 시간들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는 청년들이 없길 희망하며, 새로운 모습의 변화를 꿈꿔봅니다.

각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습니까? 고민이 되는 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