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신뢰받고 계신가요?
일터에서 신뢰받고 계신가요?
  • 김태웅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09 2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회복지조직에서 살아남는 법 3

신뢰(信賴) 
내 사회복지 현장의 첫발을 내딛고 10여 년간 청춘(?)을 다 바쳤던 생명의전화종합사회복지관 시절 나에게는 괜찮은 후원자가 3분 계셨다.

한분은 대기업 임원 사모님, 또 한분은 나에게 실습 받았던 목사님, 마지막 한분은 병원 원장님. 이분들의 특징은 내가 전화하면 다른 것 안 묻고 얼마가 필요하냐부터 물으셨다. 이분들이 던져주는 후원금은 상상 외로 컸지만 어디에 쓸 것이냐는 내가 먼저 이야기하기 전까지 묻지 않으셨다. 그리고 한마디. "김 선생님이 필요하단 건데......뭘”

복지관을 나오고 나서 그 세분 중에 한분에게 연락이 온 적이 있다. 내가 그만둔 걸 모르고 연락을 주셔서 기천만원의 여유가 생겨 아이들을 위해 쓰고 싶어서 전화했는데 내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그냥 교회에 헌금 하겠다고...

왜 나갔냐고 원망을 하셨다. 이거다 싶은 부분에 정말 필요하다 싶은 부분에는 자신의 혼을 담아야 한다. 물론 그것을 지지해 주는 조직과 수퍼바이저가 있어야겠지만...

내 자랑 질을 위해 쓴 것은... 아니 내 자랑이다. 자랑이고 아니고를 떠나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후원금액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김 선생님이 필요하단 건데......뭘” 이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다.

이런 것을 다른 말로 신뢰(信賴)라고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