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다시 터널 속으로?', 코로나 재확산 '피로감'
[칼럼]'다시 터널 속으로?', 코로나 재확산 '피로감'
  • 노컷뉴스
  • 승인 2022.07.1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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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신규 확진자 63일 만에 4만 명대로 급증
1주일에 확진자 2배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 이어져
8~9월 하루 최대 20만 명 확진자 발생 전망
4차 백신 접종 50대로 확대했으나 효과는 '글쎄'
전문가 "확진자 증가보다 중증·사망자 억제가 목표"
박종민 기자
박종민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달여 만에 다시 4만 명대로 급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266명 늘어 누적 1천860만2천109명이 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3월17일 62만1천15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달 27일 3천423명까지 내려갔다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주 초부터는 1주일 단위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됐던 지난 1월 말~2월 초에도 확진자수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면서 확진자수가 폭증하기 시작했는데 비슷한 패턴이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1주 0.74까지 떨어졌던 감염재생산지수도 5주 연속 상승하면서 '1'을 넘어 1.40을 기록해 오미크론 유행이 한창이던 3월 2~3주의 1.29보다 높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1 미만이면 유행이 억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입국자 격리면제와 국제선 항공편 증설 이후 입국자가 늘어난 탓에 신규 확진자 중 특히 해외 유입 사례가 늘고 있다.
 
이날 해외 유입 사례는 398명으로, 오미크론 유행 초기인 지난 1월 14일 406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2만2천635명(56.2%), 비수도권에서 1만7천631명(43.8%)의 확진자가 발생해 수도권 · 비수도권 가릴 것 없이 엇비슷한 규모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양상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위중증 환자수가 전날보다 7명 줄어든 67명으로 아직은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재택치료자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해 이날 0시 기준 재택 치료중인 확진자는 13만7천211명으로 전날보다 2만648명 급증했다.
 
확산세가 두드러지자 정부는 13일 재유행에 대비한 의료 · 방역 대응책을 발표했다.
 
백신 4차 접종 대상자를 기존 '60세 이상' 및 '면역저하자'에서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하고 확진자의 7일간 격리 의무를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가장 관심이던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 부활은 현 단계에서는 시행하지 않지만, 유행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는 경우 선별적·단계적 거리두기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 총리는 "4차접종 대상을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 총리는 "4차접종 대상을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정부가 부랴부랴 재유행의 고삐를 잡기위해 대책을 내놓았으나 효과가 어느 정도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4차 접종 대상자를 50대까지 확대한다고 해도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접종할지 의문이다.
 
지난 4월 시작된 60세 이상 4차 접종률은 3개월 가까이 지난 현재 31% 수준에 그치고 있다.
 
60세 이상의 접종률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접종 대상이 50대로 확대된다 해도 접종률이 크게 올라가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3차 접종까지는 백신 패스가 접종을 유도하는 역할을 했지만, 이마저 없어 접종을 받으러 가게 이끌 동력도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아직 BA.5 감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개량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 국내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변위인 'BA.5'의 주요 특징은 면역회피성이 좋고,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BA.5의 면역회피성과 강한 전파력 때문에 기존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나 감염으로 면역력을 획득한 사람도 쉽게 감염 또는 재감염될 수 있다고 한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BA.5를 겨냥한 백신을 연구 개발 중이지만, 가을께나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인 것은 BA.5의 중증화 · 사망률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높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BA.5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만큼 아직 국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는 흐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확진자수가 급증 흐름을 보이고는 있으나 BA.5로 인한 이번 여름 재유행은 올 초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와는 양상이 다소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감염 이력, 백신 접종으로 이미 국민 다수가 면역력을 획득한데다 지금은 여름철이라는 계절적 요인 등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8월 중순에서 9월 말 하루 최대 2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 판단할 때 여름 재유행은 이미 시작됐고 환자 급증을 피할 수 없다는 얘기다.
 
독감처럼 걸릴 사람은 걸리겠지만 아무리 많은 환자가 발생해도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이미 선별진료소와 병원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무더위 속에서도 차례를 기다리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고 있다고 한다.
 
최근 들어 필자의 회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음을 알리는 사내 메시지가 하루가 멀다하게 날아오고 있다.
 
지난 2020년 봄 국내에서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몇 차례 유행을 겪다보니 이번 여름 재 확산에 크게 불안하기보다는 '다시 또' 라는 짜증과 함께 피로감이 밀려온다.
 
2년 넘게 코로나19라는 길고도 어두운 터널에 갇혀있다 드디어 빠져나왔다 싶었는데 곧바로 다시 또 하나의 터널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3차 백신접종을 하고도 지난 3월 초 확진돼 침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인후통을 겪으며 일주일 동안 집안에 격리된 적이 있다.
 
격리가 풀린 뒤에도 후유증으로 한 달 가까이 잔기침을 달고 지내야 했다.
 
4차 백신 접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고민스럽다.
 
가뜩이나 후덥지근한 날씨에 코로나19 재확산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올 여름도 무사히 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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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석제 기자 yoonthomas@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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