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의 가족 만나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삼성의 29년 여정
3번의 가족 만나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삼성의 29년 여정
  • 노컷뉴스
  • 승인 2022.09.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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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안내견 한 마리를 위해서는 훈련기간 2년과 안내견 활동기간인 7~8년을 더해 꼬박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삼성이 지난 29년간 안내견과 함께 걸어온 길에는 숨은 조력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퍼피워킹을 앞둔 예비 안내견. 삼성 제공
퍼피워킹을 앞둔 예비 안내견. 삼성 제공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새로운 안내견과 졸업한 안내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20일 '함께 내일로 걷다,'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퍼피워커, 시각장애인 파트너, 은퇴견 입양가족, 삼성화재안내견학교 훈련사 등 안내견의 생애와 함께 해 온 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며 안내견과 은퇴견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이번 행사의 주제인 '함께 내일로 걷다,'는 안내견 사업이 삼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원봉사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우리 사회 모두의 노력과 애정으로 진행돼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해 나갈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마지막 ',(콤마)'는 새로운 안내견과 시각장애인 파트너와의 동행이 시작되고, 은퇴견도 입양가족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등 이날 행사가 '끝이 아닌 시작'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안내견 8마리는 자신을 위탁받아 1년여 동안 사회화 훈련을 담당했던 '첫 번째 가족'인 퍼피워커 자원봉사자들을 떠나 시각장애인 파트너 8명을 만나 '두 번째 가족'이 됐다.

또한 6~8년간의 안내견 활동을 마친 6마리 은퇴견은 '세 번째 가족'인 입양가족을 만났다. 이 중 3마리는 강아지 때부터 함께 했던 퍼피워킹 가족에 입양됐다.  

보행 연습중인 훈련견. 삼성 제공
보행 연습중인 훈련견. 삼성 제공

삼성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신경영 선언 직후인 1993년 9월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기관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를 설립해 29년간 운영해 오고 있다. '초일류 삼성'을 위한 변화의 첫걸음을 사회 공헌으로 시작한 것이다.

이 회장은 "진정한 복지 사회가 되려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1994년 안내견 '바다'를 분양한 이래 매년 12~15마리의 안내견을 양성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이건희 회장은 '동물을 통한 사회공헌' 노력을 인정받아 2002년 세계안내견협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파트너와 맺어진 '그루'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총 267마리를 분양했고, 현재 70마리가 안내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양지호 목사 등 현재 활동 중인 안내견의 시각장애인 파트너들 역시 학생부터 회사원,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동행하며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삼성 제공
시각장애인 안내견. 삼성 제공

안내견 한 마리를 위해서는 훈련기간 2년과 안내견 활동기간인 7~8년을 더해 꼬박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삼성이 지난 29년간 안내견과 함께 걸어온 길에는 숨은 조력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먼저 퍼피워킹 자원봉사 가정은 1년간 강아지와 함께 생활하며 쉽지 않은 환경에서 양육해야 한다. 그럼에도 퍼피워킹 가정은 1천여 가정까지 늘었고, 현재 신청한 대기 가정이 110여 가정으로 약 2년간 대기해야 할 정도다.

은퇴한 안내견의 노후와 죽음을 함께하는 자원봉사 가족도 있다. 은퇴견 입양 가정은 엄마견·아빠견을 돌보는 번식견 가정과 더불어 누계로 각각 600여 가정과 200여 가정까지 늘었다.

안내견학교의 견사에서 근무한 자원봉사자도 현재까지 총 300여에 달한다. 이들은 주 1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해야 한다는 엄격한 자원봉사자 자격규정에도 꾸준히 활동해 오며 안내견 양성 과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안내견 양성 과정 중 훈련사가 진행하는 전문 안내견 훈련을 제외한 나머지 과정인 퍼피워킹과 은퇴견 홈케어, 번식견 홈케어는 순수 자원봉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안내견 보행모습. 삼성 제공
안내견 보행모습. 삼성 제공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안내견 양성과 함께 안내견에 대한 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90년대 초반에는 식당이나 대중교통에서 '개'라는 이유로 거부를 당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했고, 정부와 국회도 '장애인복지법'에 장애인 보조견 관련 조항을 신설하는 등 안내견 양성과 보급을 위한 법제도 정비에 동참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내년 30주년을 앞두고 안내견 양성 사업을 꾸준히 지속하고, 관련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NGO와 협업해 수혜자 선정에 있어서 더 높은 수준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매년 4월 마지막 수요일인 '세계 안내견의 날'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

학교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안내견 육성과 훈련, 직원교육 등에서 세계안내견협회(IGDF)의 인증을 받은 검증된 전문기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안내견과 파트너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홍원학 대표는 "안내견 사업은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노력으로 29년간 시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지원하고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켜 왔다"며 "앞으로도 안내견과 파트너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사회적 환경과 인식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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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종관 기자 panic@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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