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부 무릎 괴사…" 제주 공립요양원 방임학대 의혹
"80대 노부 무릎 괴사…" 제주 공립요양원 방임학대 의혹
  • 노컷뉴스
  • 승인 2022.09.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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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경찰에 고소장 제출…서귀포시도 학대 여부 조사 나서
서귀포공립요양원. 요양원 측 제공
서귀포공립요양원. 요양원 측 제공
제주 서귀포공립요양원에서 80대 노부가 오른쪽 무릎이 뼈가 보일 정도로 괴사된 상태로 방치됐다는 학대 의혹이 제기됐다. 보호자는 방임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서귀포시에서도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요양원 측은 "일부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80대 노부 오른쪽 무릎 뼈 보일 정도로 심각하게 괴사"
 
지난 21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게시판에는 '서귀포공립요양원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해당 요양원에 입소한 아버지(85)의 딸이라고 밝혔다.
 
A씨는 요양원에 입소한 아버지의 오른쪽 무릎이 현재 심각하게 괴사된 상태라며 요양원 측의 방임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을 보면 노인의 오른쪽 무릎은 뼈가 보일 정도로 썩어 있다.
 
특히 노인의 다리 역시 살이 빠져서 뼈만 남았을 만큼 바짝 마른 상태다.
 
A씨는 "무릎의 괴사 상태가 얼마나 심했던지 진물이 나고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엉덩이는 다 짓물렀고, 찢어진 상태다. 치료를 위해 강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다는 말 한마디 못하시는 아버지는 중증환자다. 음식도 콧줄로 드시고 당연히 움직이지도 못하신다. 얼마나 아프시고 힘드셨을지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괴사 상태에 이른 무릎 사진. 보호자 측 제공
괴사 상태에 이른 무릎 사진. 보호자 측 제공
◇보호자 "요양원 처음부터 무책임한 대응…책임 물어야"

 
보호자는 사건 발생부터 현재까지 요양원 측에서 무책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추석 전날 요양원에서 연락이 왔다. '아버지가 열과 저혈압, 구토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만 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너무 힘들어하셨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무릎 붕대를 풀고 확인하는 순간까지도 무릎 상태에 대해 단 한 번도 얘기하지 않았다. 무릎 사진을 보여주며 요양원 원장에게 따져 물었을 때도 '처음 본다'고만 했다"고 토로했다.
 
"원장은 40명이 되는 어르신을 다 케어할 수 없다고 말했다. 1년 넘게 아버지의 무릎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말인데, 본인 스스로 일하지 않았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A씨는 "실적과 성과에 급급한 나머지 정작 현장에서 손길이 필요한 어르신들은 방치되고 있다. 더욱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방관하는 요양원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발하지 않도록 요양원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실질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설 모습. 요양원 측 제공
시설 모습. 요양원 측 제공
◇요양원 측 "일부 사실과 달라…조사 성실히 임할 것"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요양원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작년 3월 어르신을 상대로 물리치료를 하면서 무릎에 상처가 났다. 워낙 지병이 많으셔서 상태가 악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병원 치료도 보호자와 함께 가서 받았다. 담당의사도 어르신의 상태로 봐서는 수술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후 우리 요양원에서 상처를 계속해서 치료해 왔다"고 덧붙였다.
 
요양원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보호자분들께서 속상하시리라 생각한다. 현재 공공기관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호자는 지난 20일 요양원 방임 학대 의혹으로 서귀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아울러 지난 18일 보호자의 신고로 서귀포시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도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노인보호전문기관 사례판정 결과를 토대로 추가 고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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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고상현 기자 kossang@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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