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실습 통해 나를 돌아봅니다
사회복지 실습 통해 나를 돌아봅니다
  • 김소영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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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실습에 의미담기

여름방학이 되면 사회복지시설들은 ‘사회복지 현장실습’으로 정신이 없습니다.

열띤 경쟁을 뚫고 합격한 예비사회복지사들은 현장을 배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현장의 실무자는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애를 씁니다.

실습을 시작 하기 전, 예비사회복지사들이 갖고 있는 현장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며 실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실습기관 방문 오신 나사렛대학교 석말숙 교수님과 함께...
실습기관 방문 오신 나사렛대학교 석말숙 교수님과 함께...

제가 실습 과정에서 학생들과 중점적으로 나누는 이야기는 이런 것입니다.

사회복지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사회복지사로서 나의 삶은 어떠하기를 기대하는가
나의 강점은 어떤 것인가

우리는 늘 주민의 강점을 찾고 욕구를 묻습니다. 그러나 정작 나의 욕구와 강점, 사회복지사라는 삶이 나에게 주는 가치와 의미에 대해서는 스스로 묻고 있을까요.

학교에서는 좋은 성적과 지식을 쌓기 위한 노력을 하고, 현장에서는 주민의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는 질문을 합니다. 그러나 정작 사회복지사 스스로에게는 질문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현장에서 주민을 만나고 당사자들과 교류하기 이전에, 나 자신에 대한 탐색을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랑 가장 가까운 존재인 내 자신을 먼저 알고 있어야 타인의 감정도 민감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난 실습생 중에는 주변의 추천으로 사회복지학과에 입학 했지만, 실습과정에서 정말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졌고, 실습 이후 학교에서 더욱 공부에 매진하겠다는 학생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사회복지사로서의 미래를 종합사회복지관으로만 생각했는데 자신의 강점과 기질을 고민해보면서 긴 호흡으로 사회복지사로 삶을 살기 위해 다른 현장도 찾아본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사회복지현장실습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사회복지 현장실습은 예비사회복지사에게만 영향을 주는 건 아닙니다. 현장실무자로서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보면 나의 현장을 다시 돌아보게 되고, 사회복지사로서 살아온 스스로의 삶에 대해서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업무와 병행하며 실습을 지도 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지만, 미래의 사회복지 주역들을 만나는 일은 사회복지사 선배로서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