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뽑을 것인가..?
누구를 뽑을 것인가..?
  • 최주환 전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22.11.2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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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전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들과 선거운동원들의 들썩임이 제법 요란하다. 5명이나 되는 후보들도 저마다 그럴싸한 약속들을 내걸고 한 표를 호소하는 모습이 SNS에 자주 보인다. 협회는 선관위의 규정에 따라 후보자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관단체에서도 후보자들을 검증하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회원들이 정말 알고 싶은 것은 후보자의 ‘인간성, 역량, 비전’이다.

공약이야 엇비슷할 것이므로 2순위 관심사다. 회원들은 후보자들의 삶을 들여다볼 정보가 한정적이어서 목마르다. 그렇다고 후보자를 직접 찾아가서 만나기도 어렵다. 이럴 때 유용한 팁이 있다.

그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그의 친구들을 보면 된다. 이번 협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을 알 수 있는 통로는 짧은 만남이거나 유인물을 통해서다. 그의 사람 됨됨이부터 전문적인 식견과 정책추진능력을 알아 볼 기회는 아쉽게도 충분치가 않다. 그럴 때는 그의 선거를 돕는 사람을 보면 대답이 나온다.

그의 선거를 돕는 소위 운동원들의 면면이 바로 그 사람이라고 판단하면 거의 틀림없다. 선거의 필요 때문에 이런저런 사람을 마구잡이로 끌어들인 후보는 품격미달이다. 후보자의 선거를 돕는 지역의 운동원들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인지를 가늠해 보면 좋은 후보자를 찾아낼 수 있다.

기술적인 언변에 능하거나 지나치게 화려한 이력을 앞세우는 사람은 십중팔구 속이 차지 않은 사람이다. 이 사람의 역량은 입과 과거에 모아져 있다. 이런 사람을 뽑아놓으면 임기 내내 말잔치만 무성하다. 정부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일을 뚝딱 해치우겠다고 떠들어대는 사람이나 정치권의 인맥을 자랑하는 사람도 딱히 믿을 사람이 아니다.

유력인사의 힘을 빌려야 하는 일이 간혹 있지만, 그보다는 회원들을 한 덩어리로 묶어낼 수 있는 역량이 더 중요하다. 후보자의 지역이나 활동공간에서 그런 일을 시도한 적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자신의 성공담만 주구장창 늘어놓는 후보가 있다면 일단 제쳐두는 게 좋다.

후보자가 현재의 위치에 이르게 된 과정을 살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비전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머리로 만들어낸 선거구호는 감동이 없다. 사회복지 현장을 가슴으로 살지 않은 사람의 입에서는 헛소리만 나오게 되어 있다.

예전에 사회복지 현장을 기웃거리던 사람이 구세주라도 될 것처럼 나댄 일이 있었다. 사회복지사의 아픔이나 과제는 안중에 없었다. 그에게 사회복지현장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었다.

그가 위치하고 있는 공간이 그런 DNA를 박아 놓았다. 이번 선거도 후보자의 성장과정과 현재의 위치를 보면 사회복지사와 동행할 사람인지의 여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