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가치가 공존할 때 건강한 조직문화를 형성한다
다양한 가치가 공존할 때 건강한 조직문화를 형성한다
  • 승근배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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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적 가치의 공존을 위한 다양성의 인정
다양성은 조직의 경쟁력

‘우리 오너(Owner)는 조석으로 마음이 변해, 오너의 이중 메시지에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 오너가 너무 통제적이야!’, ‘우리 직원들은 너무 자율을 원해, 직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말 모르겠어!‘

20세기 초만 해도 한 가지만 잘해도 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다양한 능력과 노동의 유연성을 요구받는다. 좀 더 먼 미래사회는 신체적 장애가 없더라도 노동시간의 유연성을 채울 수 없으면 그것이 또한 장애가 되어버린다. 미래의 인재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단 하나의 전문성보다는 접속성과 개방성을 통한 다양성의 확보가 제시되고 있다.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다.
예전의 조직은 한 가지의 경쟁력만 있어도 시장에서 생존이 가능했다. 변화가 느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한 가지 경쟁력만 가지고는 오래가지 못한다. 흔히들 ‘선택과 집중’의 시대라고 한다. 조직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특정한 부분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선택과 집중의 진정한 문제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선택된 경쟁력을 매번 재빠르게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보호와 자립, 집권과 분권, 자율과 통제, 개인과 집단 등 상호 배타적인 가치들이 조직에서 모순적 상황을 일으킨다. 이전 시대에는 양자 중에 하나만 선택에서 집중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면 됐기 때문에 대립적인 가치의 충돌은 그다지 없었으나 현대사회에서는 양자 모두를 선택할 것을 조직에게 요구한다.

그러다보니 조직은 갈등과 딜레마에 빠진다.
'갈등'은 상호 배타적인 가치들이 서로를 억압한 채 지속되는 상황이다. 딜레마는 상호 배타적인 가치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할 것을 강요받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구성원들은 혼돈에 빠지고 조직에 대한 신뢰를 거둔다.

반면 ‘역설’은 상호배타적인 가치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비록 상호 대립적이라 하더라도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급변함으로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보다는 다양한 가치들을 수용하는 것이다. 사람의 생각을 획일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가치들을 존중하는 것이다.

역설의 문화는 서로 상충되고 대립되고 경쟁적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수용하고 인정하고 공존한다. 설령 양자 간의 충돌로 인해 모순이 되더라도 조직의 에너지로 전환한다. 그 에너지는 새로운 대안들로 창출된다.

심리학자 칼 융(Carl Gustav Jung)은 인간은 본래 모순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인간의 그러한 모순성이 인간을 성장시키는 에너지를 부여한다고 주장한다. 그럼으로 조직의 모순적 상황을 갈등이나 딜레마적 관점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역설적 가치들의 역동적 공존’이라 한다.

‘역설적 가치들의 역동적 공존’은 민주주의이다.
상호배타적인 가치들을 수용하는 것은 바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치들이 다양하면 다양 할수록 균형을 찾아간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사고와 인식들, 그리고 개별적 경험을 인정함으로써 균형을 찾는다는 것, 그 균형은 누구든지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 누구든지 사회와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럼으로 역설적 가치가 인정받는 민주주의가 작동되는 조직의 구성원들은 차별받지 아니하고 참여의 기회를 보장받는다.

‘역설적 가치들의 역동적 공존’은 경쟁력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균형을 찾음으로써 경쟁력이 확보된다. 선택과 집중은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의 인정을 통해 균형을 찾는 것이다. 그 균형 속에서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이다. 다양한 가치들이 모두 인정받고 선택되어 균형을 잡았음으로 모든 구성원들의 가치가 존중된다. 가치를 존중받은 구성원들에게는 몰입이 일어나고 그것이 조직의 경쟁력을 확보한다.

다양한 가치들이 인정받고 공존할 때 건강한 조직문화가 형성된다.
리더들은 자신만의 가치를 주입하려기보다는 다양한 가치들을 취합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조직의 가치 속에서 균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이를 공유가치라고 한다. 그러나 조직이 내세우는 이러한 공유가치는 리더의 ‘선언적 가치’와 ‘실제적 가치’ 속에서 극심한 혼돈을 겪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선언적 가치는 리더 혼자 만의 가치일 뿐이다. 

실제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조직의 가치에 대한 탐색이 필요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역설적 가치들의 역동적 공존이 표방되어야 한다.

미래의 조직 경쟁력은 다양성이다.
다양성의 확보는 선택을 강요하는 양자택일이 아니라 모두를 존중하는 양자수용의 문화 속에서 얻어질 수 있다. 바로 민주주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