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동생 다리미로 학대한 누나 기소
지적장애인 동생 다리미로 학대한 누나 기소
  • 전진호 기자
  • 승인 2023.01.2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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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학대한 남자친구도 구속 상태로 재판 넘겨져
의사소통 능력 부족하고 대소변 못가린다고 학대
함께 살며 범행 가담한 부부도 조사 중
전주지방검찰청
전주지방검찰청

 

지적장애가 있는 동생을 집 창고에 가두고 학대한 누나가 구속 상태로 법정에 선다.

전주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문지선)는 특수상해, 특수중감금 등 혐의로 누나 A(26)씨와 그의 남자친구 B(27)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1∼12월 지적장애 3급인 C씨를 집 창고에 가두고 스팀다리미로 온몸을 지져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북대병원 정신과 병동에 입원해 있던 C씨를 집으로 데려온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 사건은 집 근처를 지나던 시민이 "살려달라"는 C씨의 목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구조당시 C씨는 얇은 가운만 입은채 거의 알몸이었고, 온몸 곳곳에 화상과 욕창 등의 상처가 있었다.

조사결과 A씨 등은 C씨의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이들은 '동생이 자해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집중 추궁하자 자백했다.

경찰은 현재 A씨, B씨와 함께 동거하며 범행한 공범 부부 1명을 감금치상 혐의로 조사 중이며 도주한 또 다른 1명의 뒤를 쫓고 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공동상해, 감금치상 혐의로 송치된 이들을 수사해 형량이 더 높은 특수상해, 특수중감금 혐의로 기소했다"며 "피해자가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