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현장을 떠나는 직원을 잡는 방법
복지현장을 떠나는 직원을 잡는 방법
  • 양동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4.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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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www.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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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복지현장에 사람 구하기가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라 전체적으로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왜 복지현장은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일부의 사람들은 요즘 소위 MZ세대들의 특성이 복지현장에서 일을 잘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일면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도대체 복지현장에 어떠한 매력이 없길래 함께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이다.

게다가 기존에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 마저도 하나씩 둘씩 오래 머물지 못하고 떠나는 현실이다. 우리가 더 많은 새로운 선생님들과 함께 일할 수 있으며, 또한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이 지금보다 더 오래 그리고 자부심을 가지며 일할 수 있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복지현장은 그들에게 아래의 3가지에 대한 신뢰를 가질수 있게 해야 한다.

첫째는,  이곳에서 사회복지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다는 신뢰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사회복지 관련 전문가로서의 각자가 충분히 전문성을 인정받으며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기 효능감을 가지게 되고 오랫동안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된다. 그를 위해 무엇보다 사회복지 수퍼비전 시스템이 공식적으로 각 시설과 기관의 조직체계 내에 자리 잡아야 한다. 건강한 교육적, 행정적, 지지적 수퍼비전을 통해 전문성을 성장시키고 소진을 예방하며 보다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한다. 이를 위해 각 시설과 기관의 리더십들은 공식적인 수퍼비전 시스템 도입을 위해 도전하고 자문을 구해야 한다.

둘째는, 이곳에서 사회복지 종사자로서 품격을 지킬 수 있다는 신뢰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복지현장에서 가장 심리적, 물리적으로 소진을 경험하게 되는 일은 바로 실천가로서 품격을 지킬 수 없을 때 일 것이다. 다시 말해 본질적인 일에 에너지를 쏟지 못하고 비본질적인 일에 에너지를 쏟아야 할 때 우리는 품격을 잃어버리기 쉽다. 비본질적인 일에 휘둘리지 않도록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행정을 간소화해야 한다. 그리고 합리적으로 예산과 인력배치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고충과 의견을 들을 수 있는 합리적인 통로가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로, 이곳에서 사회복지 종사자로서 안전할 수 있다는 신뢰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안전은 세 가지로 분류될 수가 있는데 먼저 심리적인 안전이다. 함께 일하는 클라이언트, 보호자 및 가족, 동료, 상사 등으로 부터 모욕적이거나 불필요한 정서적인 공격을 당하지 않도록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 사회복지 종사자의 심리적인 안전보장을 위한 관계자들에 대한 인식개선 및 유사시 구제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물리적인 안전이다. 위해한 작업환경은 물론 최근 클라이언트의 도전적인 행동으로부터 충분히 보호받고 물리적인 상해를 입지 않도록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 시설과 기관의 다양한 기능보강과 더불어 유사시 방어와 회피를 할 수 있는 장비 및 구제를 위한 보험 등이 충분히 준비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제적인 안전이다. 이것은 단순히 처우개선의 차원이 아니라 정당하게 지급받도록 근로계약서 및 취업규칙 등으로 약속된 급여와 수당이 비합리적인 요인과 다른 정무적인 상황으로 인해 지급받지 못하거나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예산수립 및 집행에 있어서 우선순위 선점과 유사시 구제받을 수 있는 예비비 책정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복지현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사회복지 리더십들과 선배들의 변화하고자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당사자들이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 품격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안전을 보장받고자 하는 의지가 역시 있어야 한다. 모두 함께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쳐 누구나 일하고 싶은 복지현장을 만들어가는 일에 힘써야 한다.

본 칼럼은 화성시사회복지재단에서 발간한 <화성시 복지백서>에 필자가 기고한 글을 새롭게 각색하였음을 밝힙니다. 양동훈 칼럼리스트의 더 다양한 콘텐츠는 [양팀장의 슈퍼마켓]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으며 출간도서는 [복지의 품격]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lic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