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치료 워크북 탄생비화와 10주년 이벤트
연극치료 워크북 탄생비화와 10주년 이벤트
  • 지경주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23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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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주의 연극치료 워크북 원고 pdf 파일 공유안내

안녕하세요. 이야기&드라마치료연구소 지경주입니다.
웰페어이슈에 팟캐스트 대본을 공유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기회되는대로 1회부터 현재 67회까지, 대본 일부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2016년 6월 25일에 작성한 '팟캐스트 이드치연구소' 제1회 방송 대본 중 '연극치료 워크북 10주년 이벤트'에 대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현재 상황에 맞게 재편집하고 보완하여 소개하오니, 잘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연극치료 워크북’ 10주년 이벤트와 연극치료 워크북 탄생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지경주가 만든 ‘연극치료 워크북’ 출판 10주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제 홈페이지에 PDF 파일로 워크북 원고를 공개했습니다. 다운로드를 원하시는 분은 이 글 맨 아래에 있는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2000년 1월, 삼성서울병원 낮병원에서 연극치료 진행 제의를 받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당시 이십대 후반의 사회복지학과 학부생이었던 저는 연극치료가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한때 아역배우의 경험이 있었고, 심리극 경험도 10년 가까이 되었으며, 연극치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동료가 있었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담당 사회복지사는 연말 연극공연을 고려한 배우훈련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진행하다 보니 직원의 욕구가 반영된 요청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연극치료 대상자인 낮병원 회원들은 심리극에 대한 욕구가 좀 더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과 요청을 최대한 반영하려다 보니, 저는 매주 수요일 오후 한 시간동안 진행하는 연극치료를 위해 일주일을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연극치료 진행을 위해 고민하고,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저의 동료이자 스승이신 김기양선생님의 조언도 참고하고, 제가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도 접목해보면서 서서히 안정적인 진행이 가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지경주식 연극치료를 짧게 정의한다면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진행하는, 연극적인 방법을 통한, 의도적인 개입’입니다. 좀 더 풀어쓴다면, 1) 심리극과 치료레크리에이션 진행경험이 있는, 2)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진행하는, 3) 배우의 연기에 초점을 둔 연극연습을 통해, 4) 대상자의 건전한 성장과 발전을 증진시키기 위한, 5) 의도적인 개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경주식 연극치료의 주목적은 ‘연극적인 방법을 통해 사회 속에서 적절하게 자신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연극적인 방법을 안전하게 활용해, 인생의 주인공인 내 자신의 ‘긍정적인 잠재력’을 개발해보고, ‘누군가와 적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자발적으로 어울려보는 연습도 해보고, ‘효과적인 의사표현’을 통해 때로는 내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연습도 시도할 수 있도록 진행했습니다.

몇 년간 여러 기법들을 고안하고 적용하면서, 연극치료에 대한 자신감은 커졌지만 고민도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고민은 두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내가 하고 있는 것이 과연 연극치료라고 말할 수 있는가?’, 두 번째 ‘내 능력의 한계로 인해 나를 통해 도움 받을 수 있는 대상자가 한정될 수밖에 없다’.

제가 연극치료를 진행할 당시, 관련 자료를 구하기 쉽지 않았고, 전문적인 트레이닝이나 수퍼비전 없이 연극치료를 진행했기에, 늘어가는 경험과 자신감 만큼이나 고민 또한 무게를 더해갔습니다. 그러던 중 기법공유로 인한 부작용을 겪으면서 고민은 혼란으로 바뀌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연극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이후, 저는 실무에서 연극치료를 진행하는 정신건강 수련사회복지사나, 사회복지학과 학생에게 도움과 조언을 요청받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활용해온 연극치료 기법과 참고서적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아낌없이 공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공유한 기법들이 어느 병원 직원들에 의해 선별되어, 이해할 수 없는 해설과 함께 워크북으로 출판되었음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워크북 저자들에게 설명을 요청했다가 오히려 면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윤리상담 코너에 제 사연을 문의했다가, 답변을 받기 전에 워크북 저자 중 한명에게 '우리 워크북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내고 다닌다고 들었다. 그렇게 해봤자 당신만 손해다.'는 연락을 받았고, 며칠 뒤 '자원봉사자가 진행한 프로그램은 담당 사회복지사의 수퍼비전이 반영되면서, 그 기관이 프로그램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는 공식 답변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자원봉사자의 고민과 실천'이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복지의 현실을 가슴 깊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워크북 저자 중 한명에게 들었던 가장 인상적인 말은 ‘지경주가 연극치료 시간에 활용했던 기법들은 그다지 독창적이지도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것’이라는 발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경주가 활용해온 연극치료 기법은 지경주가 설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사연을 들으신 저의 수퍼바이저이고 지금은 용인송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계신 오영림 교수님께서 출판사를 소개시켜주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심리극 활동을 해왔고, 멀리 영국 런던에서 공인연극치료사로 활동하고 계셨던 한명희 선생님과 연락이 되어, 제 원고를 감수해주기로 하셨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저는 연극치료 워크북 제작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워크북 출판 덕분에, 저는 연극적인 방법에 보다 더 특화된 일을 하게 되면서, 이 일은 저의 천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연극적인 방법을 통한 수많은 만남을 통해 지경주식 연극치료의 수퍼바이저는 제가 만나는 수많은 대상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연극치료에 대한 고민과 혼란은 어느 정도 정리된 것 같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 꿈은 변신로봇과 녹음기였습니다. 정의를 위해 싸우는 변신로봇 애니메이션 덕분에 저는 변신로봇의 꿈을 갖고 있었고, 녹음기의 꿈은 제가 흉내 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연극적인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에 저는 성인이 되면서 잊고 있었던 소중한 두가지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 중에서 현재 연극적인 방법을 실무에 활용하고 계신다면, 그동안 진행한 경험을 잘 정리하셔서,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된 책을 통해, 그동안의 경험과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지경주의 연극치료 워크북 원고 PDF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잘 활용해주십시오. 잘 부탁드립니다.

http://mouserace.net/book-5.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