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절에 대한 불편한 진실
프로포절에 대한 불편한 진실
  • 김태웅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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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조직에서 살아남는 법 19

프로포절 공고가 나면 윗사람들이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함과 그 작성 업무가 우리 팀과 나에게 떨어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직원들, 일도 많아죽겠는데 이걸 또 언제 쓰냐 라며 체념하는 이들, 일찍 써서 제출하면 코멘트로 바꿀 것이 많아지니 마감 직전에 제출해 일사천리로 결재받고 그리고 절대 떨어지기를 바라고 떨어지면 겉으론 실망한 얼굴, 속으론 부라보를 외치는 이 불편한 진실.

이 바닥에 있으면서 그래도 삼성이든 공동모금회든 한번은 그래도 당선돼 봐야 아니 당연히 한번쯤은 해야 기본이 되는 시대.

다만 돌아볼 것은 과연 그것이 얼만큼 본인의 역량과 우리가 이야기하는 클라이언트 입장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진행하려고 작성하고 제출을 하려고 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프로포절 공고가 나면 후다닥 작성해서 계획안을 가져오는 직원들을 보면 그 맘 때 그 연차 때의 나를 돌아보면 비하면 정말 대단한 듯했다. 다만 그것이 내가 원하고 꼭 필요에 의해서 작성 되느냐 에 대한 부분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프로포절을 평가하고 심사하는 이들도 그 안에 그 사람에 혼이 들어갔는지 위에서 시키니까 억지로 썼는지 정도는 보면 안다.

프로포절의 필요성, 당위에 대한 슈퍼비전을 주지 못하고, 안되면 말고 식의 프로포절 작성은 직원의 역량을 저하시키는 제일 큰 장애요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