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차) 여행자들과 푸짐한 저녁 만찬을 즐기다
(7일차) 여행자들과 푸짐한 저녁 만찬을 즐기다
  • 곽경인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사무처장)
  • 승인 2019.03.25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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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3일 목. 일곱째 날. 론세스-주비리

5유로짜리 아침은 딱딱한 빵 3조각과 우유, 커피, 치즈, 햄 슬라이스, 파란사과 한 개가 전부다.
가방은 동키 서비스 5유로 ㅎ

7시 20분 출발! 울창한 숲이 끝없이 이어졌다. 작은 마을 하나 지나고 또 숲. 
얼마나 걸었을까, 동네어귀 카페에서 오렌지 쥬스 한잔 사 먹고 또 걷는다.
계속되는 내리막길. 다행히도 지도에서 본 것보다 심하지 않다.

내일부터는 배낭을 메고 걷기로 다짐해 본다. 70 넘은 어르신들도 모두 자신의 몫을 감당하며 걷고 계시는데, 조금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잘할 수 있을지는 걱정이다.

주비리에 도착해 공용 알베르게에 접수 잘하고 배낭도 잘 찾았다. 비슷한 연령으로 보이는 2명의 한국인과 식료품점에서 이것저것 사다 점심을 해결했다. 사 먹는 것보다 괜찮았다.

동네 성당을 둘러봤다. 어느 마을을 가든 이제 꼭 들어가 보고 기도하게 된다.
왜? 교회, 신앙, 믿음에 대한 아주 오래된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잘 정리될까?

뉴질랜드에서 온 부부와 낮에 함께 식사한 두 명의 한국인, 젊은 남녀 둘까지 총 9명이 함께 저녁을 준비해서 먹기로 했다. 밥하고 고기 굽고 찌개도 끊이고 맥주 와인까지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한 끼 식사였으나 전체 일정 중 가장 큰 힘이 되어준 만찬(?)

아 내일은 어디로 가나 ㅠㅠ

그래도 불안감, 막연함이 많이 사라졌다. 다행이다.

40.099걸음 26.3키로 68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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