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의 커뮤니티 케어 실천, 뭔가 특별한게 아니다
지역에서의 커뮤니티 케어 실천, 뭔가 특별한게 아니다
  • 이경국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21 0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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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케어의 실천방법,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답게 대하는 것'

이전의 글에서 커뮤니티 케어는 특별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또 3주간 커뮤니티 케어의 의미에 대해  실제사례와 영화, 만화 속에서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독자 중 커뮤니티 케어에 대한 설명이 모호해서 답답함을 느낀 분이 있으셨나 봅니다.
이제는 지역사회에서 커뮤니티 케어를 실현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실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커뮤니티케어의 실천 제 1 원칙은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답게 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특정대상(노인, 장애인, 아동)을 구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기초적 구분에 '소외계층'이나 '불우이웃', '한부모 가정' '독거 노인'등과 같은 세부적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구분을 한다는 것은 '너와 나는 다르다'라는 생각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분된 계층에 대해 무조건적 시혜를 해야한다는 인식을 갖게 됩니다. 이 구분으로 인해 차별을 야그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 구분의 당사자들은 구분으로 정의돼선 안될 '자연인' 그 자체입니다. 당사자들을 임의로 나눈 구분은 신분도, 계급도 아닌 개인이 가진 일상 속에 처한 고유성인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다르게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말해 관점의 평등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도움을 줘야 할 사람과 받아야 할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도와줘야 할 때가 있고, 도움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이를 정확히 인식함에서부터 커뮤니티 케어는 시작합니다.

커뮤니티케어 실천 제 2원칙은 지역 내 자원의 활발한 정보공유입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가 '커뮤니티'라 할 수 있습니다. 아프면 병원가고, 먹고 싶으면 식당가고, 배우고 싶으면 학원에 갑니다. 그러니 어디에 병원이 있고 식당이 있는지, 학원은 어디에 있는지… 우리동네에는 어떤 곳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지역주민들이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개인이나 지역의 문제를 정보 공유를 통해 적용과 해결이 가능합니다.

독거노인의 삶, 장애인의 사회적응 등도  앞에서 이야기한 보편적 인식과 지역사회 자원의 정보공유 속에서 원만하게 다뤄질 수 있는 것입니다.

커뮤니티케어 실천의 제3원칙은 통합적 사회복지시스템의 구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복지 안전망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인 '당사자 신청주의'를 '능동적 지정주의'로 변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어떤 사람이든 다양한 문제와 위기에 봉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다양한 문제와 위기를 당사자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도록 든든한 뒷 배경이 되는 능동적 사회안전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당사자도 능동적이어야 하지만 사회시스템도 능동적이어야 합니다. 이 세가지 원칙이 실현되어야 커뮤니티케어는 실현될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 한 일은 '커뮤니티 케어' 라 정의하지 않았을 뿐 이미 우리가 사는 이 지역 안에는 커뮤니티 케어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커뮤니 티케어의 사례를 찾아내고  지역내의 다양한 활동에 의미부여를 하는 일도 중요하겠지요.

커뮤니티 케어는 자본만을 바탕으로 하지는 않습니다. 이전의 사회복지 정책과 시스템을 좀 더 현실화하는 정의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커뮤니티 케어가 뭔가 매우 특별한 정책이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어야 한다는 압박감때문에 있지도 않은 거창한 이론을 제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자꾸 구체적인 이론을 찾는데, 앞에서 이야기했듯 지금 진행되는 지역사회 내 상호작용 속에서 커뮤니티 케어의 의미부여를 해내는 것이 최선일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고 봅니다.

저는 커뮤니티 케어를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지금 여기에 한사람 한사람이 함께 모여 살며 서로 대화하고 돕고 도움받고 나누는 것이 우리동네 입니다' 라고 말입니다.

 

 

이 글은 복지미디어에도 글의 양식을 달리하여 게재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