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차) 용서의 언덕
(9일차) 용서의 언덕
  • 곽경인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사무처장)
  • 승인 2019.03.25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15일 아홉째 날. 팜플로냐 - 레니나

5시40분 기상. 오랜만에 푹 잤다. 용서의 언덕을 넘는 날인데 동키 서비스 하는 게 좋단다 ㅎ

교장선생님과 의욕 있게 출발했으나 첫 발걸음을 잘못 디뎌 30분 넘게 카미노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맸다.
정말 다행히 코스 진입~ 첫발걸음이 중요하다. 좌회전 했어야 하는데 우회전, 더 중요한건 그 후에 다시 거꾸로 왔어야 했는데 중년의 남성 둘이 고집피우다 에고고~

용서의 언덕은 대관령 삼전평 느낌이다.
용서받을 일과 용서해야하는 일, 아니 용서의 의미를 찾는 시간이랄까? 멋진 풍경, 대자연 앞에 그저 감탄사만 나온다.

알베르게 잘 찾아왔다. 오른발에 물집 세 개 처리하고 씻고 빨래하고 잔디에 드러누웠다. 오직 내 몸에 충실한 시간이다.

한국인 여러 명과 함께 하는 식사. 비빌언덕 같은 안정감이 생기고, 며칠 걷다보니 그럭저럭 지낼 수 있겠다 생각이 든다.

맥주 한 캔 ~

44,419 걸음 29.1키로 66층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