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로서 조직시민행동 이해하기
사회복지사로서 조직시민행동 이해하기
  • 전재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2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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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의 자기이해(6)

사회복지사의 자기이해에 대한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영상으로 조직시민행동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조직시민행동은 ‘직무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를 넘어서서 조직을 위해 과업 수행을 지원하는 사회적, 심리적 맥락의 유지와 강화에 기여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사회복지관에 적용해본다면, 사회복지사가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을 수행할 때 복지관이 가지고 있는 미션과 비전, 사회복지사로서의 가치와 철학, 개인적인 미션 등을 늘 성찰하면서 실천해가는 모습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업무분장표나 직무기술서에 기술된 내용만이 아닌 그 내면에 포함되어 있는, 기대되어지는 행동이 무엇인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조직시민행동을 쉽게 이야기하면,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시민으로서 국가가 정한 법과 규칙을 준수하는 것을 포함해서 어려운 이웃을 돌본다거나 길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치운다거나 지하철에서 어르신께 자리를 양보하는 행동도 조직시민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직시민행동은 ‘이타성, 양심성, 스포츠맨십, 예의성, 시민정신’ 등 5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 5가지 요소에 대해서 기술하겠습니다.

하나, 이타성(Altruism)입니다.

이타성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처한 다른 구성원들을 아무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도와주는 것으로, 업무처리가 늦어서 야근을 하는 동료의 일을 함께 처리해준다거나 신입직원이 기관에 빨리 적응하도록 돕는 것을 말합니다.

제가 슈퍼바이저로서 동료들에게 “자신의 일만 잘한다고 해서 그 조직이 잘 운영되지 않습니다. 자신은 잘하고 있지만 어떤 동료가 잘 하지 못하고 있다면 한 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라고 말한 맥락이 ‘이타성’입니다. 우리는 사회복지사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동료를 살피고 도와주는 책임도 가지고 있습니다.

-신입직원이 처음 당직 근무를 할 때 함께 남아서 돕는다거나,
-탕비실에 쌓여져 있는 그릇을 설거지 한다거나,
-행사 준비로 야근하는 동료들의 업무를 자발적으로 돕는다거나,
-게시판에 붙어있는 기간이 지난 홍보물을 수거한다거나
하는 일들이 조직시민행동의 이타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둘, 양심성(Conscientiousness)입니다.

양심성은 각 구성원들이 자신의 양심에 따라 조직의 명시적, 암묵적 규칙을 준행하는 것입니다. 업무시간 중에 필요 이상의 휴식을 취하지 않는다거나 복사용지를 아껴서 사용한다거나 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일을 하다보면, 상사가 외출을 하거나 출장을 가면 업무 태도가 급격하게 달라지는 동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또한 사적인 일에 기관의 물품을 사용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런 행동은 양심성에 어긋나는 모습입니다.

-업무 중에 불필요한 웹서핑을 한다거나,
-사적인 일로 복지관의 복사용지를 자주 사용한다거나,
-기관의 자산을 승인받지 않고 외부에 유출한다거나
-공적인 외출 시 목적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
등이 조직시민행동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셋, 스포츠맨십(Sportsmanship)입니다.

스포츠맨십은 정정당당히 행동하는 것을 말하며, 자신이 속한 기관이나 다른 동료들과 관련하여 불만이나 불평에 생겼을 경우 이를 뒤에서 험담하고 소문내며 이야기하고 다니기보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스포츠맨십은 건전한 조직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과오에 대해서 남 탓을 한다거나 직장 내 따돌림 문화를 만들거나, 자신의 실수를 감추는 행동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동입니다.

-자신의 잘 못을 감추기 위해서 오히려 동료를 비하하거나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고 무시하거나
-자신의 과오를 보고하지 않는다거나
-다른 사람의 성과를 자신의 성과로 둔갑한다거나
해서는 안됩니다.

넷, 예의성(Courtesy)입니다.

예의성은 업무나 개인적 사정과 관련해서 다른 구성원들에게 당황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자신의 의사결정이나 행동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다른 구성원들과 사전적으로 연락을 취해 필요한 양해를 구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복지관은 상하 관계든 수평적인 관계든 동료가 있습니다. 상대방 동료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것이 예의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업무에 대해 자신의 상사에게 보고하여 참여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일
-팀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일
-동료의 업무에 방해되지 않도록 휴식이나 휴가를 사용하는 일
-프로그램 실 사용을 동료들과 조율하는 일
등이 예의성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다섯, 시민정신(Civic virtue)입니다.

시민정신은 조직 내 다양한 공식적, 비공식적 활동에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하는 행동입니다. 조직 내 동아리 및 친목회 참여 등 다른 구성원들과 개인적인 교류를 맺는 사회적 활동, 조직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개선안을 제안하는 것과 같은 변화 주도적 활동을 말합니다.

조직이란, 경험해보셔서 알겠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해서는 잘 적응할 수가 없습니다. 복지관도 조직으로서 생존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여러 가지 과업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자체 행사가 있는데 위탁 기관으로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고, 사회복지 유관 단체의 행사에 소속 기관으로서 참여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또 복지관에서 직원 연수나 워크숍 등에도 참여해야 합니다. 이런 일들이 업무에 방해될 만큼 소통 없이 이루어지고 빈번해서는 안되겠지만 복지관에서 일하는 구성원으로서 복지관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참여하는 것이 시민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도 시민정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