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일에 ‘절실함’을 담아야 한다
자신의 일에 ‘절실함’을 담아야 한다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19.08.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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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이 사라지고 있다. 무슨 일을 함에 있어서 최선과 열정 그리고 민감성을 담기보다는 요령이나 편안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아졌다는 말이다.

절실함이 사라진 자리에는 나태함과 게으름이 주인행세를 한다. 나태함과 게으름은 현상의 유지를 목표로 삼게 한다. 지금의 상태를 일말의 변화도 없이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 공간에는 자연스럽게 합리화를 가장한 허위의식이 난무할 뿐이다.

사회복지현장에서도 절실함이 구닥다리 취급을 받고 있다. 최선과 열정을 말하면 피식거리는 사회복지사들도 있다. 개발시대의 용어라고 치부해 버릴 수도 있겠으나 사회복지현장에서 절실함은 아직도 필요하고 여전히 필요하고 앞으로도 필요하다. 간혹 전문성이라는 이름을 앞세워서 자기의 경험을 기준으로 세우려 하고, 자기 판단을 강요하는 일이 있는데 절실함과 이별한 사람의 특징이다.

절실함이란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최선과 열정과 민감성이 결합한 말이다. 사회복지사업을 전개함에 있어 이 절실함이 빠져버리면 기계적인 움직임의 반복이 있을 뿐이다. 지역주민을 만날 때도 건성으로 만나게 되고, 업무처리의 과정도 건성건성 해치우려고 한다. 건성거리고 건들거리면 상대방의 필요를 발견할 수 없다. 업무처리과정에서도 도장이 빠지거나 문서의 결함이 빈발하게 된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아예 관심도 없다. 촉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눈물과 헌신으로 일하는 시대는 물론 지났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정신까지 내버리라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밑바탕에는 당연히 눈물과 헌신의 DNA가 살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말과 행동에 감동이 담기게 된다. 또한 마땅히 살펴야 할 일을 놓쳐서도 안 된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직장에 대한 적정수준의 예의와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은 어느 경우에도 잊지 말아야 할 기본적인 자세다.
어쩔 수 없이 출근했다가 무너지듯이 퇴근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이런 사람은 윗사람을 욕하고 동료들을 탓하면서 세상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원망한다. 실제로는 자신이야말로 조직의 짐이고 암초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하루를 일하더라도 지역주민이 감동할 수 있게 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