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차) 260유로로 열흘살이, 한국가면 구두쇠가 될듯하다
(20일차) 260유로로 열흘살이, 한국가면 구두쇠가 될듯하다
  • 곽경인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사무처장)
  • 승인 2019.03.25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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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6일(수). 20일째, 레온-아스토르가-라바날 델 카미노

한 코스 더 버스로 이동키로 하고 터미널 왔는데 오전 8시 출발 아스토르가행 버스가 있다. 티켓팅 잘하고 출발~

아스토르가에서 하차해서 다시 걷기 시작했는데 딱히 목표지점을 정하지 않고 갈 때까지만 걷기로 생각하고 출발했다. 한참을 걷다가 페이스가 맞는 세 명의 오스트리아 여성들을 따라 라바날의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동네 구멍가게 수준의 슈퍼에서 바게트 빵, 사과, 살라미, 컵라면, 계란 6알을 구입했다. 저녁과 내일 아침거리다.

이틀째 한국인을 만나지 못했다. 대신 은숙씨와 장시간 카톡 전화로 수다~ ㅎ

살면서 언어의 장벽이 이리 아쉬울 때가 없었다. 영어, 에스파냐어, 독어, 프랑스어...

빨래하고 손톱 깎고 다음 일정 확인하고 여비는 얼마 있나 봤는데 260유로다. 산티아고까지 10일, 살 수 있을까? 더 아껴 써야 하나?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고민 중이다. 순례자 모드니까 좀 아껴서 쓰긴 해야겠다.

빵 한 조각, 콜라 한 모금, 사과 한 알의 소중함을 매일매일 느끼고 있다. 한국 가면 구두쇠가 되지 않을까 ㅋㅋ

한가로운 여유 가득한 오후 ~

33,273걸음 21.4키로 7층
누적 422.9 카미노 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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