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차) 해넘이가 아름다운 오 세브레이로
(23일차) 해넘이가 아름다운 오 세브레이로
  • 곽경인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사무처장)
  • 승인 2019.03.25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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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9일(토). 23일째, 빌라프란카-오 세브레이로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이 부어올랐다. 왼쪽 발 세 번째 발가락 끝부분도. 손, 발, 종아리, 어깨 등 부위도 다양한데... 에구구 가려워라 ㅠㅠ 새벽4시에 깼다.

새벽 6시 30분, 간단하게 먹고 출발했는데 너무 어둡고 아무도 없다. 아, 기다렸다 누군가와 함께 출발할 걸 하는 후회가 든다. 
어둠을 뚫고 2시간을 긴장과 불안 속에 걷는다. 며칠째 한국인을 못 만났을 뿐만 아니라 식사도 혼자 해결 중이다.

루마니아 사람 카르멘과 앙카(Anca Cristian),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 콘스탄티노를 만나 인사를 나눴다. 싸이의 챔피언, 강남스타일 그리고 무엇보다 대장금 ost를 너무 좋아하는 루마니아 자매다. 짧은 영어와 몸짓으로 ㅋㅋ
이 세 사람 덕분에 25키로만 가려다가 30키로를 왔는데 정말 잘 왔다. 앙카는 30세, 대장금을 국영방송에서 보고 한국말을 아주 조금 배웠단다. 문화의 정말 힘은 칼보다 강하다 ~

카르멘과 콘스탄디노는 커플이란다. 커플의 의미가 뭐냐고 했더니 부부인데 결혼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아! 유럽식 동거 아니 새로운 부부모델인가보다. 나이차도 꽤 나는 커플인데 호감이 간다.

해발 1,300미터, 산 정상에 있는 마을, O Cebreiro
정말 멋진 마을, 경치도 그렇고 마을이 너무 예쁘다. 산 정상 언덕 위에서의 해넘이는 정말 장관이다.

저녁7시에는 순례자를 위한 미사에 참석했다. 감사합니다.

44,645걸음 27.2키로 130층
누적 509.5 카미노 4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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