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캠프 활성화 위해 제도ㆍ정책 지원 더불어 캠프상담가 역할변화 노력도 필요"
"자원봉사캠프 활성화 위해 제도ㆍ정책 지원 더불어 캠프상담가 역할변화 노력도 필요"
  • 전진호 기자
  • 승인 2019.09.02 0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천구자원봉사센터, '주민자치시대, 동자원봉사캠프의 역할과 변화' 포럼 개최

양천구자원봉사센터는 지난 8월 27일 해누리타운 아트홀에서 ‘주민자치시대, 동자원봉사캠프의 역할과 변화’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자원봉사상담가, 사회복지기관실무자, 공무원 등 약 1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주민자치시대에 자원봉사캠프의 역할과 방향을 재정립하고, 자원봉사캠프 활성화를 위한 제도 및 환경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1부에서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의욱 사무국장이 ‘자원봉사캠프활성화를 위한 제도 및 환경변화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제했다.

김의욱 국장은 발제를 통해 “최근에는 동네단위 자원봉사의 생태계도 변화하고 있다. 캠프에서 이러한 변화에 맞춰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동네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의 주도성과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들의 지역사회 참여의 결이 바뀌고 있다. 당연히 해야한다고 설득할 수 없다. 공적인 활동에 참여시키기가 어려워졌다. 욕구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개인들의 사적인 욕구가 커졌고, 공공영역의 참여가 작아졌다. 동네에서 자원봉사하는 분들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사람들이 지역사회속에서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들려면 새로운 길찾기에 참고해야할 새로운 기획이 필요하다. 마을에서 함께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자원봉사는 의무, 도리를 넘어서 개인의 욕구와 연결되어야 한다. 자원봉사캠프는 새로운 기획자가 되어야 하고, 자원봉사캠프가 이러한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저 열심히 봉사하는 곳이 아니라, 공동의 관심사를 기획해야하는 새로운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에 이어 정순희 양천구의회의원과 전종만 양천구 주민협치과장이 제도적 지원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정 의원은 자원봉사활성화를 위한 입법지원에 대해 "자원봉사의 개념이 많이 일반화, 보편화 되어 있으며, 자원봉사관련 조례들도 이미 제정되어 있다."며 "최근 성북구 의회에서 자원봉사지원조례가 개정돼 자원봉사캠프와 설치, 예산의 범위나 지원과 관련된 부분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원봉사 캠프장님이 하는 일을 보면 놀랍다. 자원봉사자를 모집, 교육, 조직, 평가, 새롭게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의 자원봉사와 분명히 다르다. 시민사회단체 간사로서 과거 내가 했던 역할과 유사한 역할을 그들이 하고 있다. 지역의 자원봉사자를 조직하고, 새롭게 사업구상하고 예산도 확보한다."며 "주민복리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지만 행정적으로 제대로 된 지원과 뒷받침이 부족하다. 조례개정은 의원과 구청의 협력이 필요하다. 모든 활동에는 예산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빠른시일내에 조례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 과장 역시 "캠프장님들과 상담가님들이 열심히하고 계신 것을 몸소 느끼며 캠프 활성화를 위한 행정의 역할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찾아가는동주민센터에서 캠프의 역할을 찾아보면 어떨까싶다. 우리구에서는 전동에 자원봉사캠프가 설치되어 있고, 사무실내에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동단체와 자원봉사캠프간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동캠프에 대한 인식부족과 협업체계가 부족하여 더욱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명확한 업무분장으로 동자원봉사캠프 담당공무원이 지정되어 캠프와 함께 적극적으로 지역사회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해가는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캠프장과 상담가 들이 주민자치회 등 행정과 연결된 주민참여기구에 소속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민찾동이 운영지원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동관리단체, 주민센터와 동자원봉사캠프 간 연결매개로 캠프를 활성화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2부에서는 이수미 신정3동 자원봉사캠프장의 오프닝스피치로 시작하여, 박진갑 양천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 등 총 5명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다양한 관점으로 자원봉사캠프의 활성화를 위해 제언했다. 

이자리에서 박 센터장은 "동자원봉사캠프의 역할과 변화를 위해 마을공동체와 주민자치회, 캠프 간 협업모델 구축 및 조직적인 협업의 필요하다. 사람과 정책을 중심으로 협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 현장의 필요나 욕구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협업이면 더욱 의미있을 것이다."라며 "때로는 마을활동과 봉사활동의 협업사이에서 봉사시간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뛰어넘을 수 있기를 바란다. 실제 생활하는 동차원에서 필요한 단위들이 같이 모여서 정책을 논의하고 협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종석 (사)푸른사람들 이사는 "자원봉사자를 협소하게 바라보는 틀을 벗어나야한다. 마을활동, 직능단체활동을 하는 사람들 모두 자원봉사정신을 갖고 움직이는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을 지원하는 곳이 자원봉사센터이고, 터를 만들어주는 곳이 자원봉사캠프."라며 "캠프가 직능단체의 하나가 되어서는 안된다. 캠프는 각종 직능단체들을 모두 포괄해줘서 자유롭게 뛰어들수 있는 광장을 만들어줘야한다. 향후의 캠프는 모든 볼런티어쉽을 포괄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생기있게 활동을 하는 분들은 명예를 부여하고,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형호 센터장은 ‘우리동네 자원봉사플랫폼인 자원봉사캠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제도와 정책적인 지원과 함께 캠프상담가들의 역할변화에 대한 노력도 필요하다. 앞으로도 자원봉사캠프가 주민들의 자원봉사를 연결하며 마중물 역할을 해나가기를 기대한다“ 라고 전했다. 

자세한 포럼의 내용과 자료집은 양천구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