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이해는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것부터
상호 이해는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것부터
  • 이경국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04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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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늑대'라는 동물을 잘 아실겁니다.

여러분은 '늑대'에 대해 어떤 관점(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외국의 동화 속에 등장하는 늑대는 전형적인 '악'으로 등장합니다. <아기돼지 삼형제> <빨간모자> 등에서 늑대는 주인공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 주고 두려움의 존재로 각인됩니다.

하지만 이런 늑대가 백과사전 속에서는 동화 속과 다르게 리더십의 표본이고, 무엇보다 동료애와 가족애가 강한 동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여기 늑대의 입장을 전할수 있는 동화 한편이 있습니다. 들어보실래요?

늑대의 입장에서 본 아기돼지 삼형제

어느 봄날 늑대 '톰'은 집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눈뜨고 일어나니 오후 3시. 늑대 '톰'은 배가 고파 맛있는 '늑대 올리브스프'를 요리해 먹으려고 주방에 갔습니다. 그런데 스프에 필요한 올리브가 다 쓰고 없었던 것 입니다.

그때 옆집에 살고 있는 돼지 삼형제중 큰형 돼지가 생각났습니다.
"음 큰형 돼지에게 올리브유를 좀 얻어야겠군"

늑대는 큰형 돼지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큰형 돼지야! 내가 배가 고파서 스프를 좀 끓여먹으려는데 올리브유가 없어서 말야... 좀 주지 않으련?"
그러자 큰형 돼지가 퉁명스레 대답합니다.
"싫어. 너한테 올리브유를 줄 맘이 내겐 없어"

늑대는 다시 사정해보지만 큰형 돼지의 대답은 같습니다. 늑대는 포기하지 않고 큰형돼지를 설득하지만 큰형 돼지도 고집이 참 만만찮습니다.

그순간 봄바람에 꽃씨가 날아와 늑대의 콧구멍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늑대는 콧속이 간지러워 재채기를 했습니다. 에취~~ 그런데 그 재채기에 큰형 돼지의 집이 폭삭 주저 앉았습니다.

큰형 돼지는 늑대가 자신을 죽이려는지 알고 둘째 돼지 집으로 갑니다. 그러고는 "늑대 톰이 나를 죽이려 한다. 올리브유 안줘서" 당연히 둘째돼지는 형의 말을 믿고 늑대 톰 을 경계합니다.

늑대 톰은 "내가 재채기 해서 너네 집 부순거 미안해 다시 고쳐줄게"라고 하며 사과했지만 돼지형제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그순간 바람에 꽃씨가 날아와 늑대 코속으로 또 들어간겁니다.

다시 재채기를 한 늑대 톰의 그 힘센 콧바람에 둘째 돼지집도 무너집니다. 늑대 톰은 매우 미안해하며 "고쳐줄게 다 내잘못이야 도망가지 마" 라고 했지만 두 돼지는 그 사과도 안 듣고 막내돼지 집으로 도망 갑니다. 그러고는 늑대 톰 이 형제들을 죽이려한다 말합니다.

셋째 돼지는 즉시 경찰에게 알려 늑대 톰 을 잡아가게 합니다.
늑대 톰은 결국 경찰에게 잡혀갔고 기자들은 늑대 톰의 죄를 부풀려 역사에 남겼습니다.

늑대 톰은 그렇게 주거손괴죄로 처벌을 받았습니다. 늑대 톰을 변호한 변호사가 이를 기록한 것이 훗날 후세에 발견된거죠. 그걸 각색한 동화입니다.

어떤가요? 이리 들어보니 늑대의 입장이 이해돼죠?

우리는 이분법적 논리에 빠져 상황을 오해할 수 있습니다.
리더들이 늑대의 입장일 수도 있고 또 직원들이 늑대의 입장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다들 각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니 오해가 쌓이는 것입니다. 상호 이해를 하면 이런 오류는 줄겠죠.

섣부른 판단과 이분법적 논리보다는 상호 이해의 과정을 거쳐야만 이런 오류를 줄일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상호 이해의 작업시간을 가져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