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차) 내 인생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산티아고
(30일차) 내 인생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산티아고
  • 곽경인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사무처장)
  • 승인 2019.03.25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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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6일(토). 30일째, 몬테 도 고조-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이제 카미노 마지막 여정 5키로다. 

이제 다 걸었다는 안도감, 해냈다는 만족감, 허나 말 할 수 없는 허전함이 더 큰 건 왜일까? 내 인생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이 길이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인증사무소 입구에는 경찰(?)이 신분을 확인한다. 30여 명의 뒤로 줄을 섰다. 그동안 받았던 스탬프와 머물렀던 도시, 마을, 숙소를 추억하는 시간이다. 모두들 각자의 모국어로 밝은 표정으로 순서를 기다린다. 천국 들어가는 길이 이렇지 않을까?

인증서를 받았다. 3유로 낼 거냐고 묻길래 '노' 했더니, 아뿔싸 공식 km 인증서 비용이었다. 쩝~ 케이스 2유로

대성당 앞에서 일행들과 감격의 포옹과 수고했다는 격려, 다양한 인증샷까지 한마디로 축제다.

12시 순례자를 위한 향로 미사.
성당을 가득 메운 순례자들과 교인, 관광객... 그 가슴 벅찬 시간을 위해 참 오래도 걸었다. 옆에 사람은 운다.

십자가 뒤 산티아고, 그러니까 성 야고보 상이 있는데, 계단을 올라가서 백허그를 하며 기도를 하란다. 가족의 건강을 기도했다. 향로 미사 축복 ...  잊을 수 없는 시간이다.

산티아고 꼬마관광열차를 거금 6유로내고서 한 바퀴 돌았다. 역사와 유물이 가득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돌며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데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KFC 찾아가서 빅 세트 5유로에 구입했다. 이렇게 맛난 버거는 처음이다. 꼭꼭 씹어먹는 습관이 생겼다. 배낭에 붙이고 다닐 작은 기념품도 하나 샀다.

대서양이 보인다는 땅끝 마을, 아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이자 새로운 출발지라는 피스테라와 묵시아를 가보고 싶었다. 어제 광장에서 노란 후드티 복장의 여행사 직원 통해 예약 완료 ~ 29유로란다. 옆 사람은 35유로라는데 ㅎㅎ

오늘은 부킹닷컴을 통해 2박에 24유로 예약한 알베르게에 왔다. 사전 준비를 몇 가지 해야 하는데 그 중에 부킹닷컴, 민다 등 숙박과 관련된 어플을 깔고 가입하는 거다. 이제까지 제일 비싼 숙소 ㅎ

26,579걸음 18.7키로 28층
누적 699.3km 카미노 633.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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