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차) 가성비 높은 피스테라, 묵시아 버스투어
(31일차) 가성비 높은 피스테라, 묵시아 버스투어
  • 곽경인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사무처장)
  • 승인 2019.03.25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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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7일(일). 31일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피스테라,묵시아 버스투어

잘 잤다. 8시까지 잠을 자본 게 언젠지 기억도 없다.
아침을 아주 자연스럽게 동네 식당에서 해결하고 9시 20분 집합장소에 도착했더니 40여 명의 유럽인들이 모여있다. "곽" 발음을 어려워한다. 

45인승 버스에 전부 외국 사람들이다. 안내하는 가이드가 참 예쁘다.
문제는 에스파냐어와 영어로 진행되는 투어라 거의 못 알아듣는다. 그래도 예약하고 잘 탔으니 90점~

우리 가이드 이름은 루시아다 ~ 차량번호 9768 HMF ㅋㅋ

한참을 달리더니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모를 오래된 석조물, 관(?) 같이 생겼는데 갈리시아 지방에 어떤 풍습인가 보다. 패스 ~

엄청난 폭포 ~ 물줄기, 특유의 새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풍경이 한마디로 장관이다.

피스테라 도착, 점심 식사 시간을 무려 1시간 45분 동안 즐기란다. 유명하다고 소개해준 해산물 전문식당에서 생선요리를 주문했다. 물론 친절한 사진 보고... 아! 어찌 된 일인지 내 음식만 나오지 않는다. 기다린 지 30분이 훌쩍 지나고서야 나온다. 눈치를 보니 옆 테이블에 나보다 늦게 온 손님에게 내 것을 먼저 준듯하다. 나빴다. 허나 맛있으니 용서해준다.

드디어 피스테라, 땅끝, 0km 표지석, 등대, 십자가, 대서양 ~ 언덕 위에서 바라본 대서양의 저 새파란 바다... 어느 바위 위에서 기도하는 순례자. 주저앉아 한참을 상념에 잠긴 젊은이... 난 울지 않는다.

묵시아, 해변 땅끝이다.

다시 산티아고로 돌아오는 길, 요금 29유로 지불했다. 가성비 끝장 버스투어다.

사무소로 가서 3유로 내고 km 표시된 증명서를 추가로 받았다. 잘했다!

730 주일 마지막 미사, 기대했던 향로 미사는 아니었지만 마음의 평안과 감사가 가득한 시간이었다.
난 순례자다.

16,047걸음 11.3키로 60층
누적 710.6km  카미노 633.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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