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가, 고삐 풀린 망아지인가
언론인가, 고삐 풀린 망아지인가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19.09.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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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문제로 온 나라가 벌집을 쑤셔 놓은 것처럼 시끄럽다.
그가 장차 대통령 후보라도 될 사람인지는 몰라도 전례 없이 기레기들의 치졸한 속보경쟁이 맹렬하다.

보수 언론은 물론이려니와 자칭 진보 언론이라는 곳까지 모든 기자를 총동원해서 조국 후보자의 가정과 주변을 샅샅이 훑고 다니는 모양이다. 워낙에 시끄럽고 치사하고 염치없는 내용들이 많아서 아예 지난 20여 일간 뉴스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 뭐라고 왈가왈부할 처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 언론기관의 행태만을 놓고 보면 후안무치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언론기관은 특정 이슈가 포착되면 ‘침소봉대’와 ‘아니면 말고’식의 보도태도를 시대적 사명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깎아내리고 까발리고 부풀리면서 킥킥거리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놀라운 편집능력으로 엉뚱한 뉘앙스의 기사를 창작하는가하면,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책상에서 쓴 소설을 기사로 둔갑시키고 있다. 온 천지에 분탕질을 해대고 있는 것이다.

비단 조국 후보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전에도 대통령 퇴임자의 부인이 명품시계를 받았다가 논두렁에 버렸다는 허위기사를 끄적거려서 멀쩡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기도 했다.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여러 번 폐간되고 처벌 받았어야 할 상업회사들이 언론의 탈을 쓰고 광기를 부리고 있다.

도대체 이런 언론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 비극이기도 하지만, 이런 찌라시가 온 나라를 휘젓고 다녀도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은 더 비극적이다. 어쩌다가 언론이 이렇게까지 퇴락하고 기고만장하도록 방치하였는지를 생각해보면 앞으로의 상황이 더욱 아득하다. 이대로 놔두면 하이에나 같은 기질을 질기게 이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조국 후보자의 문제를 다루는 언론의 태도는 앞으로의 국정과제에 ‘언론 개혁’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함을 반증한다. 강압적인 통제시절에는 입도 뻥긋 못하던 주제들이 세상이 조금 달라지자 마치 열혈투사라도 된 것처럼 나대는 꼬라지는 정말 역겹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이 엄중한 시기에 국민들을 향하여 독화살을 쏘아대는 무리가 공개적으로 설치는 세상은 분명히 잘못된 세상이다. 날벼락 치듯이 빠르게 고쳐야 할 일이다.

언론이건 망아지건 간에 고삐 풀린 것들은 강제로라도 잡아와서 제 자리에 묶어 두는 것이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