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19.09.16 2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는 오래 된 복음성가의 제목이다.
복음성가란 교회에서 공인된 찬송가 외에 교인들이 즐겨 부르는 신앙성가들을 통칭한다. 복음성가 중에는 듣는 순간 가슴이 뭉클한 곡도 있고, 현대인의 흥에 맞게 작곡된 성가도 있어서 교인들의 신앙정서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

이 아침에 난데없이 복음성가를 운운하는 것은, 깊은 좌절에 빠졌다가 일어난 지인과의 만남과 그가 고백한 내용이 너무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좌절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위해 기도한 누군가의 지지가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이후로 이 복음성가를 수 천 번도 넘게 부르면서 그 감동을 가슴에 품고 산다고 했다.

이 복음성가의 내용은 제목이 암시하다시피, 힘들고 괴로운 처지에서 어찌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좌절하지 말 것과 생각지도 못한 주변의 사람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가사의 내용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거니와 실제로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아서 한동안 크게 애창되었다.

사회복지관의 관장으로 부임한 초짜시절에 사회복지관의 현판을 붙들고 기도한 적이 많았다. 남들이 볼까봐 늦은 밤에 불 꺼진 사회복지관 현관에 넋을 놓고 앉아 있었던 기억도 있다. 재정적으로 앞뒤가 꽉 막힌 경우와 지역의 유력인사가 사회복지관을 사정없이 흔들어댈 때 주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 때마다 감사한 일들이 생겼다. 여기에 다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도움이 찾아왔고, 초라하게 내민 손을 든든하게 잡아 준 사람들이 많았다. 묵상 중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수렁 같은 상황에서 쉽게 벗어나기도 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리고 사는 모든 것들도 실제로는 나의 능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전국단위의 회장을 맡아서 감사하게 마무리한 것도, 이어서 맡게 된 몇 가지 직책도 누군가의 기도와 지지가 강력한 바탕이 되고 있음을 믿고 있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교회를 다니지 않는 벗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당신을 위해 누군가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꼭 기도가 아니더라도 당신을 위해서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다.
혹시 지금 마음이 무너져서 주저앉아 있다면 조용히 일어나 당신을 위해 기도하는 누군가의 간절한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