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장충체육관에서 있었던 사회복지정책대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벅차다.
우리도 이렇게 모일 수 있구나 우리가 이렇게 모이니 사람들이 찾아오고 그것은 우리의 목소리를 드러낼 수 있는 힘이 되는구나 하여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변화에 대한 희망도 가지게 하는 그런 시간이었다.
그 중심에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있었고 그것은 역대 회장 누구도 이루지 못한 회원의 권익을 대변하고 회원 모두를 아우르는 사회복지사협회 본연의 역할이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그래서 희망이라는 걸 가져보게 되었다. 협회라는 이름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실무자일때는 도대체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 수도 없었고, 다가가기 어려운 조직이었다. 지금이야 지역사협회 운영위원으로,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대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그 활동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지만 과거 내가 그랬듯 이 조직이 직급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사회복지사면 누구에게나 그 역할이 분명한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는지는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다.
과연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사들이 속해 있는 모든 영역 모든 세대를 아우르고 있는가.
지금의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그렇지 못하다고 본다.
협회 임원구성의 비율을 분석해 보지는 않았지만, 회의에 참석해보면 중간관리자 이상 관리자층에 속한 회원들의 비율이 높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일정 비율을 실무자에게 안배하는 노력을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아직까지는 관리자층에 비율이 높아 자칫하면 회원 모두의 이익을 대변하기 보다 제한된 인원만의 참여가 보장되는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할 위험을 늘 안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모든 영역의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가.
전체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모든 영역을 한꺼번에 대변 할 수는 없지만, 순차적인 계획 안에서는 반드시 모든 영역이 포함돼야 한다.
예를들어 필자가 속한 장기요양 영역은 요양원 수만 전국 5천 여 개, 필수인력인 원장과 사회복지사 2명씩만 따져도 최소 1만 명 이상의 사회복지사가 근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종사자의 처우를 이야기 할 때 번번히 제외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이나 지원은 미미한 실정이다.
최근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간담회를 마련하고, 지원책을 고심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노력이라는 차원에서 매우 고무적으로 느꼈다.
아울러 여러가지 상황때문에 잠깐 일을 쉬고 있거나, 구직 중에 있는 '소속이 없는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지원책도 고민해 봄 직하다.

필자 역시 2년 전, 구직활동을 하던 시기에 한국사회복지사협회나 지방사협회에서 진행하는 교육이나 행사를 신청할 때 꼭 소속을 써야해서 당황하기도 했고, 어떤 경우는 소속이 없다는 이유로 참여를 제한당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제21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은 영역과 세대와 직책 구분 없이 그저 협회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힘이 돼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모두를 아우르고 그 이익을 대변하는 리더이길 바란다.
한걸음 더 나아간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