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사회복지시설평가제 현장 간담회’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주최로 열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대다수의 회원이 사회복지 실천현장인 이용시설(복지관)과 거주시설 등에서 근무하고 있고, 이런 시설의 경우 사회복지시설 평가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런 주제의 간담회를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주최하는 것이 적절한 것이었을까.
이 간담회는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 평가제도 개선방안’ 연구용역에 대해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의견을 전달하는 공청회로, 이런 주제의 간담회라면 사실 ‘사회복지 관련 시설협회 또는 협의회 등에서 개최하는 것이 적절한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 간담회를 예로 들어 이야기했지만, 사회복지사협회가 하지 않아도 무방할 행사와 민간의 사회복지 실천현장에 있는 자격증 소지자만으로 한정하고있는 협회의 각종 서비스와 의사결정 구조 등을 볼때면 개인적으로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수밖에 없었다.
왜 한국사회복지사협회(사실 지역 사회복지사협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는 회원 영역의 확장성을 스스로 부정하고, 한계를 정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까. 이게 나만의 생각일까.
이용, 거주시설 종사자만의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현재 공적영역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입법ㆍ사법ㆍ행정부에 소속된 국가직 공무원과 사회복지 직열로 공적 사회복지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방직 공무원 회원들이 많다.
또 시민사회단체와 인권단체 등에서 활동가로 종사하고 있는 회원, 장애인자립생활센터나 장애인권익옹호기관 등 과거에는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기관에 소속돼 사회복지사로써 역할을 하고있는 회원들도 있다.
하지만 20대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임원 현황을 살펴보면 공적 영역이나 시민사회 영역 등 소수의 영역에 종사하는 회원을 대변할 수 있는 임원은 찾을 수 없고, 모두 사회복지 이용시설이나 법인, 거주시설, 연구자와 학자들로 구성돼 있다.
100만 사회복지사 시대라고 하지만 세부적인 회원의 규모와 분야에 대한 통계자료는 찾아볼 수 없고,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회원 서비스 중 ‘구인’, ‘구직’ 카테고리에 들어가보면 ‘직종 선택’ 메뉴만 보더라도 사회복지사 뿐만 아니라 일반직원, 보육교사, 간호사, 치료사 등의 직종까지 안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홈페이지(http://www.welfare.net)을 살펴보면 협회의 회원은 ‘사회복지사업법 시행령 제23조의 규정에 따라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로 한다.’고 하면서 설립목적에서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사업법 제46조에 의한 법정단체이며, 사회복지에 관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개발ㆍ보급하고 사회복지사의 자질향상을 위한 교육훈련 및 사회복지사의 복지증진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함’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협회 정관 제4조(사업의 종류)에서 ‘사회복지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훈련 및 보수교육’, ‘사회복지사의 권익옹호와 복지증진’, ‘사회복지사에 관한 조사/연구 및 홍보/출판’, ‘사회복지사의 취업정보 제공’ 등 총 13개의 사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정말 사회복지사를 위한 단체로써 전체 모든 회원을 위해 그 목적과 사업에 충실하고 있는지 묻고싶다.
사회복지사는 현장의 실천가와 더불어 정책가, 행정자, 교육자, 권익옹호자로써 각각의 영역에서 전문적인 활동을 하는 직종이라고 배워 알고있다. 그리고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직무 및 종사현장과 상관없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모든 회원들을 위한 단체다.
더이상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한정적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특정회원'들만을 위한 단체로 그 스스로의 영역을 제한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