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자아 소유자의 사이코드라마, 그만 보고 싶다?
이중자아 소유자의 사이코드라마, 그만 보고 싶다?
  • 지경주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1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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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국회의원의 사이코드라마 발언에 대한 생각

안녕하세요. 이야기&드라마치료연구소 지경주입니다. 웰페어이슈에 팟캐스트 대본을 공유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기회 되는대로 1회부터 현재 68회까지, 대본 일부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2019년 10월 3일에 방송한 팟캐스트 이드치연구소 제69회 방송 대본 중, '하태경 국회의원의 사이코드라마 발언에 대한 생각'을 재편집하여 소개합니다.

 

 

이번에는 최근 있었던 하태경 국회의원의 사이코드라마 발언에 대한 지경주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최근 하태경 의원이 사이코드라마를 언급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유튜브에 있는 일요서울 TV와 시사포커스 TV에서 올린 두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일요서울 TV의 동영상 제목은 '이중자아 소유자의 사이코드라마, 그만 보고 싶다'였고, 시사포커스TV의 동영상 제목은 '조국 장관 임명시, 조국 사이코드라마 2부 전개'였습니다. 첨부한 사진의 출처는 시사포커스 TV입니다.

 

 

하태경 의원은 2019년 9월 3일, 조국 기자간담회 소감을 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철회 촉구와 함께 '이중자아'를 두번, '사이코드라마'를 세번 언급했습니다.

1. “조국이라는 이중자아 소유자의 사이코드라마 이제 그만 보고 싶습니다.”

2. “그럼 조국 사이코드라마 2부가 지금 전개될텐데, 얼마나 국민을 괴롭혀야 속이 시원하시겠습니까?”

3. “그런데 이런 이중자아 소유자의 사이코드라마까지, 보기 싫은 드라마까지 억지로 보며 우리 국민들이 살아야 되겠습니까?”

하태경 의원은 '이중인격 소유자'라는 널리 알려진 표현 대신에, 사이코드라마라는 특정 단어와 연결하기 위해 '이중자아 소유자'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태경 의원은 사이코드라마와 이중자아 기법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결국 하태경 의원은 특정인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이중자아 기법'과 '사이코드라마'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선택한 것 같습니다.

저는 심리극을 진행하면서, 주인공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주인공의 생각과 감정의 정리를 돕기 위해, 이중자아 기법을 활용합니다. 그리고 저는 일상에서 생각과 감정을 좀 더 구체화하고 적절한 조율을 위해 이중자아 기법을 활용합니다.

저는 누구나 일상에서 '나만의 이중자아 기법'을 경험한다고 생각합니다. 살면서 특정 대상이나 내 자신을 향한 양가감정의 상황에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혼잣말이나 마음의 목소리를 통해 나만의 이중자아 기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심리극의 이중자아 기법은 일반적으로 ‘나 아닌 타인’이 주인공 양쪽에 서서 실시간으로 상호작용 하면서 연기합니다. 역할바꾸기 기법을 활용하여, 잠시 주인공이 이중자아 중 한명이 되어 연기할 수도 있습니다. 적절한 이중자아 기법은 주인공의 복잡한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제 마음 속에는 '하태경 의원 발언에 공감하는 지경주'도 존재하고, '하태경 의원 발언에 공감하지 않는 지경주'도 존재합니다. 하태경 의원 발언을 놓고, 지경주의 두 자아는 저를 계속 설득합니다.

"사이코드라마를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의 연극’이라는 의미로 오해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태경 의원의 사이코드라마에 대한 발언은 극단적이고 부정적입니다. 하태경 의원이 언급한 사이코드라마는 '그만 보고 싶은 것', '국민을 괴롭히는 것', '보기 싫은 것'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심지어 동영상 후반부에 하태경의원은 연옥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는데, 사이코드라마와 '연옥'이 동급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주인공의 눈물과 분노를 유도하기 위해, 심리적인 고문을 시도하거나, 소리치고 명령하고 지시하는, 불편하고 변형된 사이코드라마를 목격한 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연옥에 비유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사이코드라마를 '특정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삶의 다양한 감정을 고루 다루면서 정신건강증진에 도움되는 독특한 연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 마음 속에는 '하태경 의원의 발언에 공감하지 않는 지경주'가 우세하지만, 하태경 의원의 차후 발언과 행보에 따라서, '하태경 의원을 향한 제 안의 이중자아 논쟁'은 역전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태경 의원 발언에 공감하는 지경주'도 소중한 제 자신이고, '하태경 의원 발언에 공감하지 않는 지경주'도 소중한 제 자신입니다.

저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일하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로서, 사이코가 정신건강과 관련된 대중의 편견을 상징한다고 생각하기에, 인신공격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에 반대합니다. 그리고 저는 사이코드라마를 진행하는 사람으로서, 사이코드라마가 인신공격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에 반대합니다.

사이코드라마(심리극)의 대중화는, '필요에 따라 사이코드라마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왜곡되거나 변형되지 않은 본질에 가까운 사이코드라마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하태경 의원의 사이코드라마 발언을 점검하는 것 또한 사이코드라마의 대중화와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되는대로 사이코드라마에 대한 제 경험과 지식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