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복지관에서 기관장으로 근무할때의 경험입니다.
'백원먹는돼지'라고 하는 후원사업이 있었습니다.
성인 주먹크기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의 돼지저금통에 매일 백원씩 넣어 한달 삼천원을 넣는 사업으로 돼지저금통을 의인화하여 분양 및 양육의 개념으로 사고하게 하는 독특한 후원 체계였지요.
이 후원사업의 가장 큰 특성은 '후원을 중계한다'의 개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저금통 후원사업은 깜깜이죠. 후원한 금액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모릅니다. 그러니 후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다지 메리트 있어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후원 지속성이 떨어지는데다 소액후원이라 관심도도 낮습니다.
백원먹는돼지 후원사업은 기존의 저금통 사업과는 달리 후원이 이루어지면 후원된 금액과 그 사용처를 실시간으로 후원자에게 알려주고, 그 후원금의 사용으로 얻어진 성과에 대해서도 스토리텔링 방식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달하였습니다.
이전 글에서 이야기 했듯 '오른손이 한 일을 온 몸이 알도록' 한 것이죠.
처음에 후원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복지관의 정성되고 개방적인 태도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복지관 사업을 보고 있지 않은듯 하지만 계속 모니터링을 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후원액과 후원자의 수 가 점점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시행 4년이 지난 지금도 백원먹는돼지는 그 후원이 지속되고 있으며 복지관의 사업은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하는 복지사업은 개방성이 있을 때 활성화 됩니다. 다만 이 개방성은 복지기관의 사업에 대한 책임성과 지속성을 담보로 할때 확대될 수 있습니다.
자원개발은 지속적이어야 해서 진행하다 도중에 멈추면 아니한만 못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따라서 복지기관의 자원개발은 꾸준히 개방적으로 지속성을 유지할때 그 효과가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