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낙후되고 전근대적인 조직운영이 결정적 요인
밀레니얼 세대? 낙후되고 전근대적인 조직운영이 결정적 요인
  • 양원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21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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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증상은 주로 복합적 요인에 따라 나타난다.
요인 중에는 사소한 요인도 있고 결정적 요인도 있다.

만약 사소한 요인에 주목하면 그 내용이 합리적이라도 사회적 증상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사소한데 주목하느라 정작 결정적 요인을 놓치기 떄문이다.

밀레니얼 세대 논의가 많다.
그만큼 복지 현장에서도 불협화음이 나와서 그렇겠다.

주된 내용은 새로운 세대의 등장이라는 식이다. 개인주의, 계약 엄수, 낮은 동기, 끈기 부족 등.. 일부에서는 마치 별종, 문제 취급하는 뉘앙스가 있다. (밀레니얼은 왜 그래? 등등)

하지만 이것이 정말 결정적 요인일까?

밀레니얼 세대의 퇴근 후를 살펴본다.

개인주의라 하지만, 여전히 SNS 및 모임을 통해 기성세대 보다 더 오래 더 늦게까지 교류 관계한다. 계약 엄수라 하지만, 자신에겐 아무런 이익이 없는 이타적 사안에도 적극 동참하며 여론을 형성한다. (온갖 플래시몹 등으로 사회에 동참하는 것 등)

낮은 동기와 끈기 부족이라 하지만, 자신이 꽂힌 의미있는 일에는 여전히 높은 동기로 자원과 에너지를 더 많이 오래 투입한다.

어떠한가. 퇴근 후 모습만 보면, 오히려 기성세대만큼(또는 보다) 능동적이다. 별다를 바 없는 인간으로 보인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언제 별종이 되는가? 주로 근무 시간인 업무 시간일 때 그러하다.

이처럼 근무할 때와 퇴근 후의 행태 변화에도 불구하고, 만약 밀레니얼 세대가 별종이라 그렇다고 규정해버리면, 퇴근 후 돌변하는 모습을 설명할 방법이 없어진다.

밀레니얼 세대라 구분짓는 잣대, 조직규범이 시대 변화르 따라잡지 못한 증상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 논의의 결정적 요인은 무엇일까?

최소한 '세대 특성'이라고만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는 사소해 보인다.

오히려 핵심은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이다. 이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즉 밀레니얼 세대가 별종이나 문제가 아니라 조직규범이 시대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현 사회적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마초적이고 권위적인 상사는 기성세대도 만나기 싫어한다. 다만 기성세대는 참았던 것이고, 밀레니얼은 솔직하게 반응하여 상대하지 않을 뿐이다.

계약조건 이상을 요구받는 것은 기성세대도 싫다. 다만 기성세대는 감수했던 것이고, 밀레니얼은 솔직하게 학교에서 배운대로 대처할 뿐이다.

비전을 제시 못하는 전근대적인 조직에서 일하는 것은 기성세대도 소모적이라고 한탄한다. 다만, 기성세대는 순응했던 것이고, 밀레니얼은 솔직하게 행위로 표현할 뿐이다. 이곳의 조직운영은 전근대적이라 심장도 못 뛰게하니, 빨리 퇴근하여 내 인생의 의미를 찾아야겠다고.

밀레니얼 논의의 핵심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밀레니얼 세대를 이해하는 것이 결정적 요인이 아니다.
이런 사소한 요인에 주목하면 도리어 결정적 요인을 놓치는 결과를 낳는다.

결정적 요인은 무엇인가?
인간 기본 속성보다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도드라지게 만드는 낙후되고 전근대적인 조직운영이 결정적 요인이다.
이것이 핵심이어야 한다.

우리 조직을 어떻게 하면, 합리적 논의 과정을 통해 가슴 뛰는 비전을 함께 설정 공유하고, 공정한 역할, 권한, 책임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이것이 핵심 논점이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조직으로 혁신한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별종, 문제 세대가 아닌, 복지계의 미래를 주도하는 세대가 될 것이다.

반면, 조직 혁신보다 여전히 세대에 책임을 지우는 듯 초점이 맞춰진다면, 사소한데 집중하다가 본질을 놓쳐 자기 혁신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이러면 3~4년만 지나면 곧 복지현장에 등장할 00년대생을 복지조직은 전혀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