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F, 누구냐 넌!
ICF, 누구냐 넌!
  • 이우철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31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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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왜 ICF를 써야 하는지, ICF를 쓰면 좋은 점 3가지를 말했습니다.
이번 글에선 ICF가 무엇인지를 얘기해보려 합니다.

1. ICF의 목적과 적용

ICF의 목적은 다양한 전문가 집단과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된 다목적 분류입니다.
구체적인 목적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1. ~~ 위한 과학적 기반 제공

2. ~~을 표현할 수 있는 공통언어 확립

3. ~~ 대한 자료 비교 가능

4. ~~ 위한 체계적 코드화 방식 제공

ICF는 통계 도구 / 연구 도구 / 임상 도구 / 사회정책 도구 / 교육 도구로 적용될 수 있다고 하네요.

ICF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한 자료를 보겠습니다.

ICF는 신체적 손상에서 초래되는 개인적 측면과 사회적 활동 및 참여를 제한하는 환경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여 장애를 설명하는 보편주의적 접근(universalistic approach)을 시도한 분류 체계라고 할 수 있다(신은경, 2004).

즉 신체기능과 구조의 손상이 활동에서 어떠한 제약을 경험하는지 또는 사회적 편견으로 인하여 어떠한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는지 외부 환경에 따라 장애 개념이나 건강상태의 개념이 달라질 수 있는 하나의 '역동적 상태'로 설명해준다(임혜경, 박재국, 김은라, 장진순, 2015 재인용). ICF는 장애에 대한 개인 모델과 사회 모델의 통합을 위한 노력의 결과이다.
(ICF 기반의 장애사정체계 활용방안을 위한 기초연구 중)

과거의 장애 개념과 비교하여 설명하면 조금 더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습니다.

ICF 등장 이전에 장애는 ICIDH(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Impairments, Disabilities and Handicap)으로 설명되어져 왔는데, 이것은 신체적인 손상이 기능상의 제한으로, 이것이 사회적 불리로 가는 장애형성의 과정을 제시하는 모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형은 손상과 기능제약, 사회적 불리가 순차적으로 일어난다는 가정을 세움으로써 이 순서를 따르지 않는 경우를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죠.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 손상이 있어도 기능에는 제약이 없을 수 있음(한센병으로 외관이 변했어도 능력에는 저하가 없을 수 있음)

- 손상이나 기능 제약이 없어도 사회적 불이익을 당할 수 있음(에이즈나 정신과치료 경험이 있는 사람은 대인관계나 일터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

- 손상이 있어도 기능에 제한이 없을 수 있음(보행기능이 낮은 개인이라도 보조도구를 이용하면 어려움 없이 이동 가능함)

결국 ICF는 '건강의 구성요소'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한 요소가 다른 하나의 일방적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각 요소의 역동적 상호작용이 궁극적으로 건강상태를 설명함으로써 장애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명했습니다(ICF 활용길잡이 중).

2. ICF의 구성요소

그 역동적 상호작용을 나타낸 분류틀이 바로 우리가 흔히 ICF라고 하면 볼 수 있는 아래의 도식입니다.

이 분류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ICF는 건강상태를 구성하는 요인을 크게 두가지로 나누는데,  하나는 기능과 장애이고, 하나는 배경요인입니다.

기능과 장애는 신체기능과 구조, 활동과 참여로 다시 나뉘고 배경요인은 환경요인과 개인요인으로 구성됩니다.

ICF의 구성요소에 대한 개념은 따로 설명하지 않고 위의 표로 대체합니다.

위의 자료를 발췌한 자료를 함께 올리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이 자료 외 ICF 2차 개정판, KCF(한국표준건강분류)는 통계청에서 공식적으로 발간한 자료이니 찾아서 다운받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 요소 외에 각 구성요소들에 긍정적/부정적 측면을 나눔으로써 개인이 가진 장애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데 유용합니다. 또한 활동과 참여 부분에서 표준 환경에서 하는 능력(capacity)과 실제 일상생활에서 하는 수행(performance)을 구분한 것도 눈에 띕니다. 

3. ICF의 코드화, 평가치

이러한 구성요소를 설명하는 방법은 각 요소를 코드화하여 평가치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경험상 ICF에 대해 설명할 때 개념이나 구성요소는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시는 반면, 코드화와 평가치에 대해서는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나중에 HOW 글에서 다시 설명드려볼게요. 어쨋든 같은 자료인 ICF 활용길잡이에 나온 예시를 보겠습니다.

길고, 복잡하게 설명한 것 같지만 ICF의 개념, 구성요소, 평가방법(코드화와 평가치)을 알면 ICF를 사용할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잘 알지 못하는 ICF에 대해서 주로 통계청에서 발간한 자료를 바탕으로 소개해봤습니다.

제가 ICF의 'What'에 대해 쓰는 것은 저의 개인적 경험 때문입니다.

저는 ICF에 대해서 꽤 오랫동안 관심이 있었지만, 실제로 적용한지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적용하기 위해 자료를 찾고 얻는 데 어려움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누군가 알려주는 기회도 없었습니다. 종종 영역별로 교육이 있긴 했으나, 각 영역에 한정된 설명과 적용으로 실제 장애인복지관이나 실무에서 쓸 수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기도 했지요.

누군가 저와 같은 마음으로 ICF에 대해 궁금하고, 또 적용해보고자 하는 분이 계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본 글에서는 통계청과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발간한 자료만 발췌했으나, 조금 더 다양한 논문과 자료들이 있습니다. 댓글이나 다른 방법으로 요청해주시면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ICF, 누구냐 넌!
이 질문에 저의 답은 위 글을 인용해 '장애를 설명하는 보편주의적 접근(universalistic approach)을 시도한 분류 체계' 라고 답해볼까 합니다. 

다음은 ICF의 'When'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