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이 필요할 때다
‘결단’이 필요할 때다
  •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승인 2019.10.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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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속 터지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에 의해서 임명된 검찰총장이 대한민국의 모든 이슈를 다 말아먹고 있고, 범죄혐의에 대한 검찰과 법원의 판단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있다. 여당은 어디에 있는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어떤 야당은 이런 양상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언론은 쿠데타을 모의한 문건보다 한 가족 짓밟기에 아직도 맹렬한 열정을 보이고 있고, 군복을 입은 채 광화문을 활보하는 일단의 노인들은 대통령도 깔아뭉갤 기세다.

정신 줄을 굳세게 붙잡고 있지 않으면, 늑대를 호랑이라고 우기는 사람들의 막장논리에 휩쓸리기 딱 좋은 시절이기도 하다. 새로운 미디어를 매체로 하는 가짜뉴스들은 지상파 방송을 조롱하는 수준까지 나가버렸다. 입장이 조금만 달라도 상대방을 주저 없이 단죄한다. 정치에 관한 이야기 끝에 명절 상을 엎어버린 가족도 있다. 게다가 공무원이건 민간인이건 완장을 찬 사람들은 그 완장의 위세를 드러내려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부나비처럼 나댄다.

나라 밖의 일들은 더 기막힌 모양새다. 미국은 자기네들의 주둔비용을 우리에게 더 많이 내놓으라고 다양한 방법으로 윽박지른다. 꼴값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아베는 세상물정 모르고 여전히 몰염치다. 금강산에 들른 북한의 지도자라는 인물은 흰 말을 타고 어슬렁거리던 백두산의 기운이 거꾸로 뻗쳤는지 마음대로 몇 마디를 나불거려서 우리를 천불나게 하고 있다. 요즘은 러시아까지 나서서 우리의 영공을 의도적으로 침범하는 잔꾀를 부리고 있다.

원래 세상이 소란스럽기는 하지만, 요 며칠의 동태는 끔찍하다.

짐승들이 사는 밀림의 논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그런데 인간들이 사는 세상은 셈법이 복잡해서 양상도 훨씬 더 고약하다. 그렇다고 해서 기본적인 상생조건을 고의로 일탈한 경우까지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안쪽이건 바깥쪽이건 책임은 내던지고 권리만 주장하도록 방치하다보면 모든 것이 거덜 나고 만다. 또 법적 권한이 있는데도 사용하지 않으면 모사꾼들이 힐끔거리다가 끝내는 몽땅 가져가 버린다. 세계의 역사가 증명하는 일이다.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br>
 최주환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작은 조직을 운영할 때도 결단이 필요한 때가 있다. 결단의 시점을 놓치면 나중에는 백약이 무효인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공정한 세상을 위한 결단, 지금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