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바뀌어야 한다
한국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바뀌어야 한다
  • 사회복지노동조합 기자
  • 승인 2019.10.2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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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의 기준, 사회 문화적 배경에 따라 변화...한국 사회복지사 윤리강령은 20년 전에 멈춰서 있어

"좋은 일 하시네요."

직업을 묻는 질문의 답에 이어지는 반응이다. 15년간 반복되다보니 대꾸하기도 귀찮다.

대부분의 경우 사회적 미소를 동반한 "아… 네." 란 답으로 끝낸다. 질문을 한 사람의 잘못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복지사는 적은 임금에 밤낮으로 궂은일 가리지 않고 헌신하는 남을 돕는 사람이다.

인터넷 검색 창에 사회복지사를 검색어로 입력한 뒤 화면을 채우는 이미지를 보시라.  포옹과 손을 맞잡은 것 장면은 기본이고 사랑이랑 단어와 하트 이미지가 가득하다. 

포털 사이트 '사회복지사' 검색 화면
포털 사이트 '사회복지사' 검색 화면

그렇다면 '사회복지사=좋은 일하는 사람'이란 공식은 누가 만들었을까? 복지기관을 이용하는 시민일까? 아니다. 우리가 만들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헌신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남을 위해서 자신의 이해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바쳐 있는 힘을 다함’이다. 그리고 ‘헌신’은 한국사회복지사 윤리강령에 세 차례나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윤리강령 말미에 등장하는 사회복지사 선서에는 일생을 받쳐 헌신하겠다고 적혀있다. 결국 우리 스스로 약속한 셈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여전히 윤리, 인권 등의 많은 교육에서 인용되는 한국사회복지사 윤리강령이 2001년을 끝으로 개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윤리의 기준은 사회적, 문화적 배경에 따라 변화한다. 한국사회도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우리의 윤리강령은 20년 전에 멈춰있고, 사회복지사에게 윤리라는 이름으로 헌신과 봉사의 정신이 강요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사회복지사 협회는 홈페이지에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을 ‘봉사 정신과 전문적 지식 및 기술습득ㆍ적용’,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준수‘라고 명시하고 있다. 

과연 한국사회복지사 윤리강령은 윤리적인가? 윤리란 좋음이 아닌 옮음의 문제이다. 하지만 윤리강령은 개인의 전문성과 기관에 속한 사회복지사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소속기관의 활동에 적극 참여해 기관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되어 포함되어 있다. 기관과 법인에 대한 애사심과 모금에 대한 연대 책임을 강요하고, 이용자의 비참함을 드러내는 모금 방식은 비일비재하나 윤리강령에 위배되지는 않는다.

많은 사회복지기관에서 비윤리적이고, 비인권적인 문제가 발생해도 사회복지윤리위원회의 권고나 입장표명은 들어본적이 없다. 아니, 존재하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이제라도 사회복지사윤리강령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회복지사의 실천 지침이 될 윤리강령을 사회복지사가 연구하고 만들어야 한다.

윤리적이지 않은 윤리강령을 고치고, 다듬어 잃어버린 윤리를 되찾아야 한다. 사회복지사도 가슴뛰고, 자랑스러운 윤리강령을 가질 만한 자격이 충분하지 않은가?

끝으로 국제사회복지사연맹과 한국사회복지사 윤리강령 구성을 비교하는 내용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IFSW(국제사회복지사연맹)

한국사회복지사

1. 인류의 타고난 존엄성의 인정

2. 인권 증진

3. 사회정의 증진

4. 자기결정권의 증진

5. 참여권의 증진

6. 비밀유지와 사생활보호

7. 전인적 인간으로 대우

8. 기술과 소셜 미디어의 윤리적 이용

9. 전문가의 진실성

1. 사회복지사의 기본적 윤리기준

   - 전문가로서의 자세

   - 전문성 개발을 위한 노력

2. 클라이언트에 대한 윤리기준

3. 동료에 대한 윤리기준

4. 사회에 대한 윤리기준

5. 기관에 대한 윤리기준

6. 사회복지윤리위원회의 구성과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