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특성? 사회 변화 속 차이
밀레니얼 세대 특성? 사회 변화 속 차이
  • 전재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0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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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를 바라보는 '나'레이션

최근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진짜 많은 자료들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연구자료가 있더군요. 밀레니얼 세대가 투표를 할 수 있는 방안들과 관련된 걸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여러 기업에서도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거나, 그 개발과정에 밀레니얼 세대로 구성된 TFT를 활용하고 있다는 자료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90년대 생을 밀레니얼 세대라고 이야기하는 줄 알았는데, 사전을 찾아보니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다루면서 성장해서 IT나 SNS에 능통한데, 시대적으로는 90년대 말 IMF 금융 지원을 받은 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게 되어, 3포(취업, 결혼, 출산)세대라고 불리어질 만큼 대한민국 건국 이래 자신의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라고 불리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며, 워라벨이란 단어가 이들의 삶을 잘 표현해주는 단어라고 하네요. 사회복지현장에서도 밀레니얼 세대(90년대생에 초점이 맞춰져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복지행정학회 2019 추계학술대회 주제도 “밀레니얼 세대와 사회복지현장의 긴장 : 사회복지조직, 밀레니얼 세대와 어떻게 만날 것인가?‘입니다.

현장에서 간혹 저와 같은 7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낀 세대’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하곤 합니다. 신입 때는 상사의 눈치를 보며 시키는 대로 다하고, 중간관리자가 되어서는 상사의 눈치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눈치도 봐야한다고 합니다. 최고관리자가 되어서도 직원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저도 일정 부분 공감이 되는 이야기이지만,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성격상 주류의 이야기를 따라가기보다는 한번 쯤 꼬아서 생각하는 습성 때문인지, 과연 그럴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곤 합니다. (그래서 이 글도 쓰고 있습니다.)

X세대다, Z세대다 라는 세대를 규정짓는 단어들이 사회학적으로 어느 정도 일반화할 수 있는 기준과 설명이 있고, 밀레니얼세대도 앞에서 설명했듯이 일반화된 정의와 특징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 한 사람을 놓고 볼 때는 ‘꼭 그렇지는 않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 조직에서의 세대를 볼 때는 조직이 가지고 있는 문화, (리더와 팔로워의) 상호작용에 따라 밀레니얼세대의 특성이라고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렇다’라고 규정짓는 것이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다른) 모습을 부정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생깁니다.

환경 속의 인간으로서, 혹은 인간의 본성으로 바라본다면 우리가 흔하게 일반화하는 밀레니얼세대에 대한 우려는 인류가 ‘사회’라는 것을 이루고 산 모든 시대와 세대에 존재하지 않았을까요?

그러고 보니 밀레니얼세대가 1980년대 생부터 2000년대 초 생까지면, 복지관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대다수에 해당됩니다. 저와 다른 점이 무엇일 까요? 우선 나이가 다르고, 직급이 다릅니다. 저는 단지 그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 외에 다른 점은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이 아닌, 사회의 변화 속에서 만들어진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로서의 가치와 윤리의 차이도 세대의 차이가 확연하게 뚜렷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 가치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은 세대들도 사회복지사로서 다양한 삶을 살아갑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회복지사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밀레니얼 세대라고 불리어지는 후배 사회복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선배 세대보다 훨씬 더 사회복지사로서의 가치를 찾아가는 후배들도 여럿 볼 수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중 하나의 생각으로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밀레니얼 세대’라고 부르는 그들에게 사회복지 조직 안에서 영향을 주는 사람들은 선배인 우리들입니다.

그들은 부모인 윗세대를 보고 자랐고, ‘나(우리)’를 보고 사회복지사로서 성장합니다. 우리가 다르다고 보는 ‘차이’는 어쩌면 우리가 바라고 있던 환경 속에서 일하고, 성장하는 후배들에 대한 작은 질투도 섞여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선배로서, 우리가 지금보다 좀 더 어렸을 때 소망했던 미래가 현재 이루어지고 있고, 지금 현재를 잘 받아들이고 익숙해지기를, 그리고 사회복지사로서 후배들에게 부끄럼이 없기를. (많은 선배 사회복지사님들이 저에게 보여주셨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