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농성 2년째" 형제복지원 피해자 국회의사당역 고공농성 돌입
"노숙농성 2년째" 형제복지원 피해자 국회의사당역 고공농성 돌입
  • 웰페어이슈(welfareissue)
  • 승인 2019.11.07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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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과 이재정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9호선 국회의사당역 지붕에 올라 농성을 펼치고 있는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1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이 국회의사당역 엘리베이터 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모씨(50)는 6일 오후 1시20분쯤부터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엘리베이터탑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곧바로 경찰과 소방당국이 출동해 주변에 에어메트를 설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최씨는 국가 권력에 의한 피해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골자로 하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과거사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고공농성을 결심했다.

해당 법안은 지난달 행정안전위원회 상임위원회에서 통과됐지만, 아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최씨의 고공농성 소식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익표·이재정 더불어민주당도 현장을 찾아 크레인을 타고 올라갔지만 최씨를 내려오게 설득하지는 못했고, 대신 조속한 법안 통과를 약속했다.

최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법안이 통과 안 되는 것을 보면서 계속 힘들었다. 최근 행안위에서는 통과됐지만, 법사위 통과는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고공단식을 농성할 생각이다. 여러 일들이 많지만 형제복지원 사건에도 관심을 가져달라, 의원님들이 움직여 달라는 뜻에서 (농성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지난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당시 내무부 훈령에 따라 부랑자를 선도한다는 명목 하에 연고가 없는 장애인 등을 부산 사상구 주례동에 위치한 복지원에 격리 수용하고 폭행·협박한 사건이다.

최씨는 중학교 시절 하교길에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4년간 인권 유린을 당한 피해자로, 지난 2017년부터 국회 앞에서 농성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은 노숙 농성을 시작한 지 정확히 2년째를 맞이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