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사회복지사가 왜 있어?"
"마을에 사회복지사가 왜 있어?"
  • 김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3.30 10:2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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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회사업 실천기, 지금부터 시작!

사람을 사람답게 인정하고, 관계의 소중함 속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마을사회사업가 김석입니다.”

마을에서의 활동을 소개할 때 사용하는 제 인사말입니다
저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많은 사람입니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합니다. 관계 지향적 사고와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삶의 과정에 재미라는 요소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마을사회사업가는 마을에서 마을로써 마을의 복지를 이루도록 돕는 사람을 뜻 합니다.

면민의 날 행사에서 주민들과 함께
면민의 날 행사에서 주민들과 함께

김석의 마을사회사업실천기에서는 사회복지사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마을에서 주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대체로 주민들께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기를 하고 있습니다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숨쉬고, 놀고, 먹고, 자며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두월노을마을

우선 제가 활동하고 있는 두월노을마을에 대해 잠깐 소개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을 이름을 듣는 사람들이 이름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십니다. 사실 두월노을마을은 예전부터 불리우던 마을이름은 아닙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일반농산어촌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생겨난 이름입니다. 정식 명칭은 두월천노을권역입니다두월천노을권역이 행정적인 용어여서, 듣는 사람들이 마을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권역이라고 하면 뭔가 대단위 지역을 묶어 놓은 듯 한 느낌이어서 마을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름을 두월노을마을로 정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두월노을마을은 전라북도 김제시 금구면 청운리와 낙성리의 6개 마을이 함께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6개 마을은 상리, 사동, 불로, 상사, 사방, 분토 마을입니다. 6개 자연마을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사업을 해야 하는 과정에서 권역을 칭하는 이름이 필요했고, 그 이름이 바로 두월천노을권역 바로 두월노을마을인 것입니다.

6개 마을을 따라 흐르는 농수로의 이름이 두월천입니다. 김제는 지평선이 보이는 고장이라 저녁노을이 질 때 들판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함께 흐르는 천의 이름에서 두월을 따고 노을을 붙여 두월노을마을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두월노을마을의 두월천과 노을
두월노을마을의 두월천과 노을

사회복지사가 마을에 들어간 이유

제가 마을에서 일한다 또는 활동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묻습니다.

마을이 복지기관이에요?”
아니요, 복지기관 아니에요.”
복지기관이 아닌데 사회복지사가 왜 있어요?
저는 마을에서 사회복지사로 일 하는게 아니구요. 사무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사회복지사가 기관 소속으로 있지 않고 마을에서 활동한다고 하니 의아해 합니다.
물론 그렇겠지요. 보통의 사회복지사라면 공무원 또는 사회복지기관, 재단, 단체, 병원, 학교 등 사회복지사를 채용하는 곳에서 일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저는 사회복지사라는 직함으로 또는 사회복지사로 불리우며 마을에서 일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을에서는 사무장으로 불리웁니다. 하지만 사무장의 활동을 하며 사회복지사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복지적 가치를 내장하고 활동하고 있기에 사회복지ㆍ사회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 사회복지사로서 일한 것은 사회복지기관이었습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5년여, 노인복지관에서 2년여 일을 했습니다지금은 장애인거주시설 관련 프로젝트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복지관과 노인복지관에서 일하면서도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아니 대학생활을 하면서부터라고 해야 더 정확할 듯 합니다. 대학생 때 강원도 태백 철암마을에서 6주간의 사회복지실습을 하며 지역사회안에서 함께 사회사업 하는 방법을 배웠고, 그것들이 토대가 되어 복지기관에서도 지역사회와 함께 하려고 부던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공동체, 관계, 공생과 자주 등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들은 마을에서 직접적으로 함께 하는 것도 재미있고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마을에서 일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함께요그러한 생각을 품고 몇 년이 흐른 즈음 개인적인 사정으로 복지기관을 퇴사하고 시골에서 생활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시청홈페이지에서 마을에서 사무장 채용공고가 있는 것을 보고 지원하게 되었고, 그렇게 마을에서의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 마을에 들어갔을 때는 일반농산어촌종합개발사업이 무엇인지? 마을만들기가 무엇인지? 주민들이 뭘 하고 싶어하시는지?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등등 모르는 것 투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무장으로서 활동하면서 마을사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무장으로서의 역할도 잘 해야겠지만 사회복지사로서 지역사회 공생성과 당사자의 자주성을 살려 마을에서 사회사업 해 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마음먹고 2015년 처음으로 마을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마을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음편부터 제가 주민들을 거들어 함께 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풀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